"제조업 부진에 서비스업도 주춤"…4분기 지역경제, 수도권 등 대부분 권역서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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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2-12-2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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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2022년 4분기 골든북(지역경제보고서) 발표

권역별 경기[사진=한국은행]




올해 4분기 국내 지역경제가 수도권과 동남권 등 대부분 권역에서 전분기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둔화 등으로 제조업 생산이 부진한 데다 서비스업 생사산 역시 회복세가 주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향후 경기 역시 약한 성장세 속 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점쳐졌다.

26일 한국은행은 '2022년 4분기 지역경제보고서(골든북)'를 통해 전국 15개 한은 지역본부가 권역 내 업체와 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경제동향을 모니터링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각 권역별 생산 추이를 살펴보면 4분기 제주권을 제외한 대부분 권역에서 제조업 생산이 전분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과 충청권, 호남권이 직격탄을 입었는데 이는 지속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부진 등에 따른 것이라는 것이 한은 시각이다. 이 중 수도권의 경우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정제화학, 기계장비가 감소했고 충청권도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음식료품이 감소했다. 호남권도 석유화학과 음식료품이 소폭 줄었다. 향후 제조업 생산은 주요국 경기 부진 여파로 대부분 4분기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서비스업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 일상회복이 본격화됐음에도 회복 모멘텀이 약화되며 보합 수준을 이어갔다. 권역별로는 대경권만 유일하게 서비스업 새산이 소폭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대해 한은은 "일상회복이 본격화되고 단체행사 등이 늘면서 외식과 여행수요가 회복세(숙박·음식점업 개선)를 나타냈다"며 "운수업도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 운항이 증편되고 여행객 수도 늘어남에 따라 소폭 증가했다"고 개선 배경을 설명했다. 

부동산의 경우 주택거래 부진이 지속되고 비주거용 공실률이 확대되면서 수도권을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하향세를 기록했다. 

4분기 소비와 투자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소비의 경우 서비스 소비의 펜트업 모멘텀이 약화되면서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설비투자는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일부 업종에서 감소했으나 친환경·신사업 관련 투자가 지속되면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건설투자부문도 민간에서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감소했으나 공공부문의 SOC 예산집행이 증가하면서 전분기 수준에 머물렀다.

고용은 10~11월중 월평균 취업자수가 전년 동기 대비 65만2000명 증가했지만 그 증가규모는 전분기(78만명)에 비해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권역별로는 동남권, 충청권, 제주권에서 증가폭이 소폭 확대된 반면 수도권과 대경권, 강원권에서의 증가폭은 축소됐다. 월평균 소비자물가는 모든 권역에서 오름폭이 축소됐다. 전기와 가스, 수도 가격 상승폭이 확대되며 물가를 끌어올렸으나 국제유가 상승폭이 축소되면서 석유류 가격 상승세가 둔화된 데 따른 영향이다. 주택매매가격은 대출금리 상승과 주택가격 조정 가능성 등으로 전 권역에서 하락했다. 

한편 한은은 앞으로의 지역경제에 대해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4분기 수준에 머물면서 성장흐름이 다소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요국 통화긴축 완화와 국내외 금융불안 심화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향후 지역경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 모두 4분기 수준을 유지하면서 약한 성장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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