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오너 3세' 시대 개막…누가 울고 웃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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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섭 기자
입력 2022-12-2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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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 김정균 보령 대표. [사진=각사]

최근 중견 제약기업 오너 3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오너일가가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리더십도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2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보령, 유유제약, 현대약품 등이 오너 3세를 전진 배치하며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 곳은 보령이다. 보령은 지난 3월 오너 3세인 김정균 대표이사(37)를 선임했다. 김 대표는 보령 창업자 김승호 회장의 손자이자 보령홀딩스 김은선 회장의 아들이다.

김 대표 취임과 함께 보령의 실적도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보령은 3분기 누적 5590억원 매출과 474억원 영업이익을 기록, 각각 전년대비 21.1%와 30.9% 성장했다. 

보령의 과제는 김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의 전환이 얼마나 빠르게 이뤄질지다. 보령은 올해 사명을 ‘보령제약’에서 ‘보령’으로 바꾸고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초를 닦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헬스케어 산업 진출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최근 우주 헬스케어 관련 투자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보령이 캐시카우 창출 능력을 내년에도 입증해야만 관련 투자에 대한 불안감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유유제약도 오너 3세 경영을 이어오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는 지난 2020년 사장으로 승진한 뒤 연구개발(R&D) 및 해외시장 개척에 중점을 두면서 신약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유 대표 취임 이후 유유제약의 매출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유제약은 3분기 누적 매출 104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하며 3분기 만에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다만 수익성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유유제약은 올해 3분기까지 영업손실 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유유제약 측은 신약개발사로 나아가는 과도기라며 R&D 투자를 이어나가겠다는 목표다. 유유제약은 올해 9월 편두통치료제 ‘세뉴벨라정’을 출시했다. 또 안구건조증 바이오신약 'YP-P10'를 포함해 다발성경화증 바이오신약 'YY-UCLA-MS'와 전립선비대증 개량신약 'YY-DTT'를 개발하고 있다.
 
또 다른 오너 3세 기업인 현대약품은 노사갈등이 장기화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실적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불거진 노사 갈등이라 더욱 타격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상준 현대약품 대표는 현대약품 창업주인 고(故) 이규석 회장의 손자다. 2018년에 각자 대표 사장으로 오른 뒤 김영학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하면서 단독 대표 체제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현대약품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121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1059억원보다 14.7% 증가한 것이다. 또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5억원으로 전년 대비 431.3%나 늘었고 순이익은 60억원으로 흑자전환하는 등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노조가 경영 효율화를 내세운 경영 방식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어 노사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노조와의 갈등을 빠르게 해결하지 못한다면 실적 상승세가 꺾일 뿐 아니라 내년 사업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회사는 기존 직원에 대해 기득이익권을 침해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며 "원만한 타협을 위해 노조와 계속해서 대화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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