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주식 대신 채권투자 비중을 높이고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대비해 국공채, 현금, 금 등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투자전략 제언이 나왔다. 올해에 이어 내년도 역시 물가 상승추세가 중앙은행 목표치를 상회하는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 침체와 중국의 경제 회복, 미국의 긴축 움직임 추이 등이 경제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제시됐다.
27일 SC제일은행과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글로벌 금융시장 전망 및 투자전략 보고서’를 26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SC의 투자 전략 전문가들은 2023년의 핵심 투자 테마를 ‘S.A.F.E: 투자의 기반을 강화하라’로 제시했다. 우선 미국 및 유럽의 경기 침체, 중국 경제의 회복,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둔화, 상반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중단 및 하반기 금리 인하 등을 새해 세계 경제의 향배를 가늠하는 핵심 변수로 꼽았다.
인플레이션의 경우 미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가 상승 압력을 낮추는 측면에서는 크게 기여할 수 있지만 여전히 중앙은행 물가 목표치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경우 코로나19 방역 정책 완화로 이동 제한이 점진적으로 해제되고 경기 안정에 중점을 둔 정책이 강화되면서 경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경기 침체와 중국의 경기 회복세 사이에서 2022년과는 다른 시장 흐름과 투자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SC제일은행은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과 여러 이슈를 그대로 안은 채 새해를 맞이한 현 시점에 투자 포트폴리오 기반을 강화하는 자산관리 전략을 권고했다. 세부 투자 전략으로는 △높아진 이자수익에 주목해 주식 대신 채권의 비중을 늘리고(Secure your yield) △자산 배분 관점에서 저평가되어 있는 아시아 지역(일본 제외)의 주식 및 채권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Allocate to long term value) △예상치 못한 위험에 대비해 국공채, 현금, 금 등을 포트폴리오의 방어 수단으로 활용하고(Fortify against further surprises) △다각화 관점에서 멀티에셋 인컴 전략, 대안투자 전략 등을 활용해 투자의 영역을 확장(Expand beyond traditional)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추가적인 수익 기회를 모색하는 관점에서 경제 활동 재개의 수혜를 반영할 수 있는 중국의 경기소비재 및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아시아 주식 가운데 선호 업종으로 꼽았다. 또한 주요 통화 중에서 향후 12개월 내 유로화(EUR) 및 일본 엔화(JPY)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SC제일은행은 SC그룹의 글로벌 투자 전문가들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반기마다 투자 전략 테마를 정하고 자산관리 고객과 투자자의 이해를 돕는 ‘글로벌 금융시장 전망 및 투자전략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내년 1월31일부터는 2023년 투자 테마를 주제로 전국 주요 도시를 순회하면서 1000여 명의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세무, 외환, 보험 등 분야별 자산관리 전문가가 고객의 니즈에 맞춘 특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웰쓰케어(Wealth Care) 세미나’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친 밤바니(Sachin Bhambani) SC제일은행 자산관리부문장(전무)은 “160여 년의 역사를 가진 SC그룹의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를 활용한 전문적인 글로벌 투자 전략을 통해 앞으로도 고객들의 재무적 목표에 맞춘 최적의 자산 배분 전략과 투자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며 “2023년 역시 여러 변수들로 쉽지 않은 시장 환경이 펼쳐지겠지만 현재 상황을 직시하고 투자의 기반을 강화해 다양한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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