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 자동차가 3년 연속 글로벌 신차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에서 판매 실적이 늘어난 영향이 주효했다고 닛케이아시아가 27일 보도했다.
도요타 자동차는 올해 1월~11월까지 전 세계에 956만 대를 판매했다. 이는 2021년 실적과 비슷한 수준으로, 독일 자동차 회사 폭스바겐을 제치고 사실상 3년 연속 세계 판매 1위를 달성한 것이다.
도요타의 자회사인 다이하츠 자동차와 히노 자동차의 판매량까지 합치면 도요타그룹은 폭스바겐보다 214만 대를 더 팔았다.
도요타는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호조를 보였다. 다이하츠와 히노를 제외한 도요타 자동차의 중국 판매는 전년 동월보다 2% 늘었다. 특히 코롤라와 캠리 등 세단이 잘 팔렸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인기를 얻었다. 인도네시아와 태국에서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반면 폭스바겐은 올해 중국 판매가 6% 줄고, 나머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성장세가 6% 수준에 그치는 등 아시아에서 좋은 실적을 거두지 못했다. 더구나 중국의 고강도 방역 조치로 인해서 부품 공급과 해상 운송에 차질을 겪었다. 독일 북부의 볼프스부르크 자동차 공장마저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다.
닛케이아시아는 “도요타는 소규모 생산 방식 덕분에 중국의 봉쇄정책 및 반도체 공급 문제의 영향을 제한적으로 받았다”고 전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The China Association of Automobile Manufacturers)는 올해 신차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일부 대리점이 영업을 중단하고 중국 내 자동차 생산라인들의 가동이 중단됐다.
중국이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을 하면서 올해 12월 실적이 도요타와 폭스바겐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 내년 1월부터는 다시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
도요타는 북미와 일본에서는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고성능 모델의 공급이 감소하며 판매가 약 10%씩 급감했다. 폭스바겐은 서유럽 판매가 7% 줄었다.
그러나 폭스바겐은 전기차 부문에서는 도요타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바겐은 올해 3분기까지 총 36만대에 달하는 전기차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난 수준이다. 그러나 도요타의 신형 전기차 모델인 bZ4X는 리콜에 직면하는 등 성과가 나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내년 전 세계 신차 판매량이 6% 증가한 836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반도체 부족의 영향이 최소 2024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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