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대북송금 의혹' 연루 KH그룹 전격 압색...조여오는 李수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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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영 기자
입력 2022-12-2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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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KH그룹을 둘러싼 입찰 방해,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강제 수사에 착수한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KH건설 사무실 앞 모습.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리조트 입찰 방해 의혹과 대북 송금 의혹에 연루된 KH그룹에 대한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KH그룹의 '대북 송금 의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추진한 남북 교류 협력 사업과 관련이 있어, 검찰 소환을 앞둔 이 대표에 대한 수사망을 조여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신준호 부장검사)와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KH그룹 본사와 관계사, 관계사의 주거지 등 20여 곳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합동 압수수색을 했다. 압수수색 대상엔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의 주거지와 강원도개발공사 등도 포함됐다.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 방해 의혹'은 강원도가 KH그룹에 알펜시아 리조트를 7115억원이라는 '헐값'에 매각한 과정에서 제기됐다. 강원도개발공사(GDC)는 지난해 6월 경쟁 입찰을 통해 KH강원개발주식회사에 알펜시아 리조트를 매각했다. 입찰에 참여한 기업 모두 KH그룹 계열사였던 게 드러나 '담합' 의혹이 일고 있다. 

'대북 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형사6부는 이날 KH그룹이 대북 경협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송금을 지원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회계 서류와 남북 교류 협력 사업 자료를 확보했다. 쌍방울은 2019년 전후로 계열사 등 임직원 수십명을 동원해 640만 달러(당시 한화로 약 72억원)를 중국으로 밀반출한 뒤 북측에 건넨 혐의다. 

배상윤 KH그룹 회장은 2019년 1월께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중국 선양에서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와 남북 경협 사업을 합의한 자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 회장은 북측 인사에게 고가의 금품을 전달한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쌍방울과 KH그룹이 평소 '밀접한 관계'였던 것을 의심하면서,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도 살펴보고 있다. 

KH그룹에 대한 대규모 압수수색은 해외 도피 중인 배 회장과 김 전 회장의 귀국 압박용 성격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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