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절벽에 창업전선 내몰린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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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
입력 2022-12-2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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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지난 8일 부산 금정구 몽실커피를 방문해 자립준비청년 창업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대학에서 독일어를 전공한 한지아씨(가명·27)는 4년간 다닌 노량진 공무원학원을 올 상반기에 그만뒀다. 공무원 시험을 포기하고 뒤늦게 취업에 도전했지만 수차례 낙방한 그는 창업을 결심했다. 그는 현재 정년퇴직한 아버지 퇴직금을 밑천으로 와플 매장을 준비 중이다. 

취업절벽에 2030 창업자가 증가했다. 

경기 침체로 신규 채용이 줄어들면서 취업을 포기하고 창업 시장으로 내몰리는 청년이 늘어난 것이다. 

27일 중소벤처기업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소상공인 실태조사’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2030 창업이 연령대별로 유일하게 증가했다. 20대 창업자는 11.7%로 가장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고 30대 대표 사업체는 전년과 비교해 4% 늘었다. 

40~60대 이상 창업자가 감소하면서 지난해 소상공인 사업체 수는 전년보다 0.2%(9000개) 줄었다.

20대 창업자 증가는 취업절벽이 낳은 기현상이다. 실제로 창업 동기로 취업이 어려워서라는 답변은 4.3%였고 수입이 많을 것 같아서라는 답변도 30%였다. 취업 절벽과 양질의 일자리 부족이 창업 쏠림 현상을 불러왔다는 방증이다. 

20대 사장님들은 '도소매업'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실제로 지난 4월 CU가 조사한 신규 창업자 중 20대가 차지한 비중은 26.5%로 30대에 이어 둘째로 높았다. 신규 편의점 가맹점주 4명 중 1명은 20대라는 이야기다. 지난해 기준 20대가 운영하는 '도소매업' 사업체는 전년 대비 1만2000개 늘면서 총 8만5000개를 기록했다. 20대가 창업한 '숙박·음식점업'은 전년 대비 3000개 늘었고 총 5만1000개를 기록해 둘째로 많았다.

30대 창업은 '도소매업'이 24만4000개로 가장 많았고 '숙박·음식점업'과 '교육서비스업'은 1년 새 신규 창업이 각각 5000개 늘었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사업체 수가 소폭 줄어든 상황에서도 20·30대 도전형 창업이 증가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며 "기업가 정신과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진 유망 소상공인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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