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기원은 "임인년이 저물어 가고 있다. 올 한해 바둑계에 보내준 관심에 감사함을 전한다"며 "다가올 계묘년에도 희망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한국기원이 선정한 10대 뉴스는 △ '신기록 제조기' 신진서의 무한 질주 △ 한국, 세계대회 약진 앞으로 △ 최정, 여자기사 최초 메이저 세계대회 준우승 △ 국내 3대 리그, 지자체 팀 우승 랠리 △신진서 질주 속 박정환·강동윤·신민준 우승 △ KB바둑리그, 해외 문호 개방 등 새롭게 변모 △ 신생기전 열풍, 프로바둑대회 호황 △ 입단 후 첫 우승자 7명 대거 탄생 △ 프로기사 400명 시대 도래 △ 대한바둑협회·한국 프로기사협회 신임 회장 취임이다.
한국기원은 순위를 두지 않고 10대 뉴스를 나열했다.
신진서 9단의 무한 질주가 2022년에도 계속됐다.
36개월 연속 1위를 기록한 신진서는 역대 최다상금도 넘어섰다.
2014년 이세돌 9단이 세운 14억1030만원을 뛰어넘은 14억4195만 원(27일 기준)의 상금 수입으로 역대 상금 1위에 올랐다.
선수권전 사상 최초 5연패(GS칼텍스배)달성, KB바둑리그 MVP 수상 등 각종 국내외 무대에서 활약을 이어갔다.
◆ 한국, 세계대회 약진 앞으로
한국이 LG배ㆍ삼성화재배(신진서)ㆍ오청원배(오유진 9단) 우승과 농심신라면배 2연패에 성공하며 2022년 세계무대를 뒤흔들었다.
특히 삼성화재배는 4강을 독식하며 한국 천하를 알렸다.
변상일 9단은 춘란배 결승에서 첫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강동윤 9단의 농심신라면배 4연승도 볼거리를 제공했다.
강동윤은 판팅위·시바노·퉈자시 9단, 위정치 8단을 차례로 눕혔고, 퉈자시와의 대결에서는 보기 어려운 4패빅 재대국 끝에 승리하며 연승을 이어갔다.
삼성화재배에서 최정이 새로운 역사를 기록했다. 최정은 신진서와 결승에서 마주했다. 메이저 세계대회 최초 남녀 기사 결승 대결이다.
결승 결과 우승은 신진서의 몫이 됐다. 최정은 눈물을 참지 못했다. 눈앞에서 우승을 놓쳤기 때문이다.
최정은 준우승을 기록했지만, 바둑 역사의 한 페이지에 이름을 남겼다. 여자기사가 세운 메이저 세계대회 최고 순위다.
종전 기록자는 중국의 루아니아웨이 9단으로 1992년 2회 응씨배 4강이다. 최정은 32년 만에 이 기록을 뛰어넘었다.
◆ 국내 3대 리그, 지자체 팀 우승 랠리
지방자치단체 팀이 국내 3대 리그 우승컵을 휩쓸었다.
KB바둑리그에서는 고근태 감독이 이끈 수려한합천이 창단 3년 만에 우승컵을 차지했고, 한국여자바둑리그에서는 조승아 5단을 앞세운 서귀포칠십리가 8년 만에 첫 우승을 기록했다.
시니어바둑리그에서는 경기 고양시가 출전 첫해 정상에 올라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다.
◆ 신진서 질주 속 박정환·강동윤·신민준 우승
신진서의 질주 속 국내 상위 기사들의 활약도 눈길을 끌었다.
박정환 9단은 1기 우슬봉조 한국기원 선수권전과 23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에서 우승하며 국내대회 2관왕에 올랐고,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강동윤은 2022 YK건기배 우승으로 2016년 20회 LG배 우승 이후 6년 5개월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신민준 9단은 제45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에서 신진서를 2대 0으로 누르고 10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KB바둑리그가 20주년을 맞아 새롭게 단장했다.
눈에 띄는 변화는 12개 팀 출전과 양대 리그·승점제 도입이다. 여기에 해외팀인 일본과 대만이 합류했다.
예년과 달리 대국 수는 4개로 줄었다. 동률 시에는 에이스 결정전을 펼친다. 에이스 결정전은 1~4국에 나섰던 기사가 다시 출전할 수 있다.
대국 진행은 빨라지고, 볼거리는 풍성해졌다.
◆ 신생 기전 열풍, 프로바둑대회 호황
2022년을 어느 해보다 신생 기전이 많았다.
호반이 서울신문과 손잡고 호반배 서울신문 세계여자바둑패왕전을 만들었고, ‘바둑메카’ 의정부는 국제 신예 단체전을 창설했다.
국내기전에도 새바람이 불었다. 2022 YK건기배가 출범해 국내바둑 간판 기사들이 총출동했다.
이 외에도 메디힐배, 효림배, GAM배 등 국내 여자기전과 하나은행 MZ 바둑 슈퍼 매치 등이 시작을 알렸다.
◆ 입단 후 첫 우승자 7명 대거 탄생
늘어난 기전의 여파로 첫 우승자가 대거 탄생했다.
종합기전에서는 이원영 9단이 입단 13년 만에 국수산맥에서 우승했고, 강우혁 7단은 백암배에서 깜짝 우승을 알렸다.
한우진 5단은 이붕배, 박신영 3단은 미래의 별 신예최강전 우승을 기록했다.
김은지 5단은 열흘 간격으로 효림배와 난설헌배를 거머쥐었고, 정유진 3단은 IBK기업은행, 김효영 2단은 메디힐배에서 이름을 알렸다.
◆ 프로기사 400명 시대 도래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가 400명을 넘어섰다. 1945년 고 조남철 9단이 한성기원을 설립한 이후 77년 만이다.
그동안 프로기사의 수는 1990년 100명, 2005년 202명, 2015년 305명을 기록했고, 2022년 12월 현재 410명의 프로기사가 활동 중이다.
매년 연구생입단대회, 영재입단대회 등을 통해 17명이 프로의 자격을 얻고 있다.
입단 포인트를 충족한 아마추어에게도 입단 기회가 제공된다.
◆ 대한바둑협회·한국 프로기사협회 신임 회장 취임
대한바둑협회 8대 회장으로 서효석 편강한의원 대표원장이 취임했다. 아마 6단 기력의 바둑 애호가이기도 한 서 회장은 취임 후 바둑 인구 확충을 첫 과제로 제시했다.
한종진 9단이 35대 기사회장으로 당선됐다. 한종진은 1월 열린 2022 한국 프로기사협회 정기총회에서 총 295표(유효투표 292표) 중 168표(득표율 56.95%)의 지지를 얻어 2년 임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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