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굳게 잠갔던 국경을 3년 만에 개방키로 하면서 유커(遊客·중국인 여행객)들이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질서 있게 중국 국민들의 해외여행을 회복한다’는 중국 방역당국 발표처럼 중국 국민들의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도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이다.
27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와 국무원 합동방역기구 등 방역당국이 내달 8일부터 해외 입국자에 대한 시설 격리와 입국 후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폐지한다고 발표한 후 중국 여행 플랫폼 내 해외여행 관련 검색량이 급증했다.
중국 여행 플랫폼 취날(去哪儿)은 이날 격리 폐지 발표 15분 만에 국제 항공선 검색량이 7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가장 인기 있는 목적지는 태국, 일본, 한국 등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통청(同程)여행 플랫폼에선 국제 항공권 검색량이 850%까지 치솟았으며 비자 검색량은 10배 증가했다.
또 다른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에 따르면 해당 소식이 전해진 지 30분 만에 해외 여행지 검색량은 10배 넘게 증가했고 국제 항공권과 해외 호텔 검색량도 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최대 연휴인 춘제 출국과 패키지 상품 검색량도 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여행지로는 마카오, 홍콩, 일본, 태국, 한국, 미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호주 그리고 영국 순으로 인기가 많았다.
이처럼 유커들이 해외여행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관련 업계의 회복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중국관광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중국 해외여행 발전 연도 보고서(2022~2023)'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중국의 해외여행 누적 감소 인원은 4억 명으로 추산됐는데, 이에 해외여행 관련 업계의 피해가 막심한 상황이다.
하지만 국제 항공편의 완전한 정상화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란샹 (蘭翔) 취날 빅데이터 연구원 원장은 “출입국 정책의 조정은 국제 항공편 회복에 유리하게 작용해 단기적으로 여행객 수가 반등하겠지만, 국제항공편 전체가 정상적인 수준을 회복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해외여행이 본격화되어도 당분간 국제 항공편 가격은 코로나19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리라고 전망했다. 란샹 원장은 “국제 항공권의 수요와 공급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국제 항공편 가격이 오르다 점차 낮아지면서 조정될 것”이라며 “그래도 코로나19 이전의 평균가와 비교한다면 여전히 높은 수준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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