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中 내년 경제 낙관…한국기업엔 역사적 기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베이징(중국)=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2-12-28 09:2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장옌성 中정부 싱크탱크 연구원 인터뷰

  • 내년 5% 이상 경제성장 기대

  • 과기혁신이 제일동력

  • 한·중 협력기회 많을 것

장옌성 CCIEE 수석 연구원

"내수 확대로 중국 소비시장은 세계 최대가 될 것이다. 2035년엔 미국과 유럽연합(EU) 시장을 합친 것만큼 클 것이다. 향후 30년 한국기업에게 진정한 기회가 올 것이다." 

장옌성(張燕生)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 수석연구원은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중국 경제를 낙관적으로 전망하며 "지금이 한국으로선 얻기 힘든 '역사적 기회'"라고 말했다.

CCIEE는 중국에서 경제발전 계획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산하의 싱크탱크다. 장 연구원은 국제금융과 국제무역에 정통한 경제학자로, 발개위 산하 대외경제연구소 소장도 역임했다. 

이번 인터뷰는 최근 중국의 갑작스런 방역 완화로 베이징 내 확진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텐센트회의 앱을 통해 화상으로 진행됐다. 
 
내년 2분기 中경제 ‘정상궤도’…5% 이상 성장률 ‘낙관’
장 연구원은 내년 3월 중순까지 중국 내 코로나가 3차례 반복적으로 유행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단기적으로 경제가 영향을 받을 순 있겠지만, 2분기부터 중국 경제가 정상궤도를 회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내년 중국 경제를 매우 낙관적으로 전망하며 내년 성장률은 최근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기관에서 예상하는 5%보다 분명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매년 3월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에서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공개한다. 올해는 성장률을 5.5% 안팎으로 설정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낮은 3%대로 예상되고 있다. 장 연구원은 “올해 코로나 방역 영향만 없었더라도 5.5%라는 성장률은 충분히 실현 가능한 수치였다”며 내년 위드코로나 속 중국 경제가 각 방면에서 팔을 걷어붙이고 일하면 5% 경제 성장은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시진핑의 집권 3기 경제에서 핵심은 ‘고도의 질적 성장(高質量發展)’이라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앞서 집권 3기 서막을 연 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보고서에서 ”고도의 질적 발전은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의 전면적 건설의 첫째 임무”라고 언급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특히 장 연구원은 고도의 질적 발전의 첫째 임무로 “과기혁신이 첫째 동력”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대외적으로 미국 제재에 맞서 기술 자립을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과기혁신이 제일동력…한·중 협력기회 많을 것
이에 따라 중국의 기술진보가 향후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와 관련된 하이테크 업종의 한국기업에 기회가 많을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구체적으로 과기혁신, 녹색발전, 신에너지 발전, 디지털 등을 한·중 양국이 전면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분야로 꼽았다. 아울러 내수 관련 업종도 향후 중국서 전도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 연구원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국간 진영 대결이 격화되고 있는데, 이는 한국 기업엔 도전이기도 하지만, 기회라고도 짚었다.

그동안 중국 시장이 미국과 유럽에 의존해왔다면, 앞으로는 동아시아에 더 많이 의존하리라는 것. 장 연구원은 “앞으로 중국은 동아시아 시장, 동아시아 수요, 동아시아 공급, 동아시아 혁신, 동아시아 서비스, 동아시아 자본, 동아시아 금융·통화 협력에 더 많이 기댈 것”이며 “글로벌 경제 중심이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중국·일본·한국 기업에 역사적 기회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이를 위해 동아시아 역내 리스크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한·중·일이 직면해야 하는 문제라고 했다. 그리고 역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경제를 발전시켜야 하는 만큼, 향후 한·중·일 간 협력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중·일 3국이 모두 참여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예로 들었다. RCEP 틀에서 현재 일본의 대중국 수출품 중 무관세 품목은 8% 미만이지만 최종적으로 86~90%까지, 심지어 더 높아질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중·일 경제는 사실상 일체화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장 연구원은 중국과 한국도 마찬가지라며, 한·중 간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이 잘 타결되면 양국 경제는 한층 더 일체화될 것이며, 동아시아는 세계 분업 체계에서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