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권 아시아나항공 대표 사임…대한항공 합병 의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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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입력 2022-12-28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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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권 아시아나항공 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정 대표는 28일 열린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에서 사임 의사를 밝혔다. 

정 대표는 1988년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한 후 재무와 기획, 영업, 인사, 노무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경영지원·재무담당 임원과 전력기획본부장 등을 거쳐 2020년 대표로 선임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정 대표의 사임으로 원유석 화물본부장(전무)을 대표이사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원 대표 직무대행은 인사팀장, 로스앤젤레스(LA) 화물지점장, 경영관리본부장, 화물본부장 등을 거친 인사·화물 부문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업계에서는 정 대표가 대한항공과의 합병 이후의 조직개편을 고려해 대표직에서 먼저 물러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해외 기업결합 심사는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은 최근 양사 합병을 승인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진행한 인수·합병(M&A) 신고를 한 차례 철회했다가 재신고했다. 중국이 결합심사 기간인 270일 내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서다. 대한항공은 M&A 신고 철회 후 재신고를 하는 과정을 밟았다. 자국 우선주의가 확산 중인 중국은 양사의 해외 기업결합 심사의 최대 난관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중국이 슬롯 4개 반납을 조건으로 승인을 하면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양사는 유럽연합(EU)과 미국, 일본, 영국 등 4개국의 결합 승인만 남겨두고 있다. 양사가 합병을 끝마치면 조직체계는 물론 안전운항체계, IT 시스템 등 중복된 분야에서 개편을 예고하고 있다. 정 사장 역시 이를 고려해 일찌감치 사임을 표명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정성권 아시아나항공 대표 [사진=아시아나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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