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폐장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증권사 주가는 평균 약 25%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투자심리 위축, 글로벌 중앙은행 금리인상 기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주가 하방압력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에 상장된 증권사 19개사 주가는 연초대비 28.56% 하락했다. 증권사별 연초대비 증감률을 살펴보면 △대신증권(-28.18%) △한화투자증권(-63.41%) △한양증권(-43.54%) △유화증권(-16.04%) △키움증권(-17.85%) △유진투자증권(-33.56%) △유안타증권(-39.25%) △현대차증권(-23.66%) △상상인증권(-36.74%) △삼성증권(-27.26%) △부국증권(-25.77%) △메리츠증권(20.27%) △미래에셋증권(-25.61%) △신영증권(-4.64%) △NH투자증권(-26.39%) △DB금융투자(-36.25%) △교보증권(-35.34%) △다올투자증권(-44.23%) △SK증권(-35.16%) 등이다.
이들 증권사 중 메리츠증권은 연초(5180원) 대비 20.27% 상승한 6230원을 기록했으며, 이밖에 증권사들은 전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하락폭(-21.95%)보다 주가하락이 큰 증권사는 총 19개사 중 10곳으로 과반이 넘었다. 그 중 한화투자증권이 연초대비 63.41% 급락하며 낙폭이 가장 컸다. 다올투자증권(-44.23%), 한양증권(-43.54%)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증권사가 포함된 증권업 지수도 올초(2095.98)대비 22.25% 줄어든 1629.6을 기록했다.
증권업에 대한 거래대금 추이를 살펴봐도 증권사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 월별 일평균 거래대금은 △1월 872억원 △2월 637억원 △3월 602억원 △4월 534억원 △5월 514억원 △6월 531억원 △7월 402억원 △8월 297억원 △9월 332억원 △10월 394억원 △11월 465억원 △12월 444억원 등이다.
전월대비 증감률(증감액)을 살펴보면 △1월 -39.18%(562억원) △2월 -26.97%(235억원) △3월 -5.49%(35억원) △4월 -11.3%(68억원) △5월 -3.76%(20억원) △6월 3.33%(17억원) △7월 -24.28%(129억원) △8월 -26.07%(105억원) △9월 11.72%(35억원) △10월 18.54%(62억원) △11월 18.03%(71억원) △12월 -4.46%(21억원) 등이다.
1월부터 12월까지 6, 9, 10, 11월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달이 전월대비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증권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요인은 증시부진에 의해 브로커리지(위탁수수료)가 줄어들며 펀더멘탈(기초체력)이 흔들렸다는 점이 꼽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이 넘는 증권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전년대비 34.1% 감소한 9790억원, 메리츠증권은 20% 줄어든 94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한국투자금융지주는 43.17% 줄어든 8644억원, 삼성증권은 같은 기간 46.87% 감소한 6954억원으로 추정된다. NH투자증권 경우 전년대비 60.09% 줄어든 5165억원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금리인상 기조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리스크 방어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증시 회복 전까지는 증권주에 대한 투자를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편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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