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하늘길 빗장 열자 佛·캐나다 '환영'… 美·日 등은 '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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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12-2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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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미국, 일본 등 국가가 중국발(發)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반면 중국 관영 언론은 프랑스, 태국, 캐나다 등 국가들이 중국 여행객을 환영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이를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28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중국 당국이 내년 1월 8일부터 출입국 방역 최적화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힌 이후 프랑스, 태국, 캐나다, 호주 등 국가들이 대사관, 관광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중국 관광객들을 환영한다는 글을 게재했다며 중국의 방역 완화 조치를 각국이 반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주중 프랑스 대사관은 이날 웨이보를 통해 "중국인 펑유(朋友·친구), 프랑스는 여러분을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라고 전했고, 캐나다 관광국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내년 여름 캐나다에 오길 기대한다고 올렸다. 또 뉴질랜드 관광국과 노르웨이, 덴마크 관광국도 각각 "여러분(중국인)을 3년 동안 기다렸다"며 내년에 찾아오길 기대한다고 했다. 다른 국가 관광청들 역시 각각 관광지를 소개하며 중국인의 방문을 환영한다는 글을 잇달아 게재했다. 

이는 미국과 일본 등 국가가 중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들에게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힌 가운데 나온 것이다. CNN 등 외신은 미국 연방 보건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내달 5일 0시(현지시간)부터 중국에서 온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받는다고 28일 보도했다. 탑승 이틀 전 검사를 받고 항공사에 음성 확인서를 제시해야 하며, 비행 10일 전 양성 반응을 보인 승객이면 음성 확인서가 아닌 자신이 회복했음을 증명하는 문서로 대신할 수 있다고 했다.

미국뿐만이 아니다. 이탈리아, 일본, 인도, 대만, 말레이시아 등도 중국발 코로나19 유입을 경계하며 입국 규제에 나섰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의무화 및 확진자 격리 등 검역 강화 방침을 세운 일부 국가들이 안전한 인적 왕래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각국은 과학적 방역과 협력을 함께 진행하며 각국의 안전한 인적 왕래를 보장해야 하고 글로벌 산업망·공급망의 안정성을 수호하며 세계 경제 회복과 건강한 성장을 추진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항상 각국의 방역 조치가 과학적이고 적절해야 하며 정상적인 인원 왕래에 영향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의 방역 실패 지적과 관련해서는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왕 대변인은 "세계 각국은 방역 정책을 조정할 때 모두 적응 기간을 거친다"며 "중국의 방역 정책의 '기어 변환'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일부 서방 매체는 의도적으로 중국의 방역 정책 조정을 과장하거나 왜곡하면서 자국이 겪은 수많은 방역 혼란상과 지불한 엄중한 대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며 '이중잣대'라고 비판했다.

앞서 중국은 내달 8일부터 해외 입국자에 대한 시설 격리를 해제하고 자국민에 대한 일반 여권 발급도 정상화하는 등 사실상 제로코로나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러한 조치는 지난 3년간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분출해 중국인 해외 여행객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각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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