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제2경인고속도로 화재 피해 왜 컸나…방음터널 소재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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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훈 기자
입력 2022-12-29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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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널 소재 '폴리카보네이트', 플라스틱으로 불 더 빨리 번져

29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과천지식정보타운 부근 방음터널 구간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 피해가 컸던 이유로 방음터널의 재질도 거론되고 있다. 

29일 오후 1시 49분쯤 경기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성남 방향 갈현고가교 방음터널을 지나던 폐기물 집게 트럭에서 불이 났다. 이 불이 근처의 방음터널로 옮겨 붙으면서 화재가 삽시간에 터널 내 수백 미터로 확산됐다. 당시 44대의 차량이 고립된 상황이었다.

이날 화재를 통해 5명의 사망자와 37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화재 사망자 대부분은 불길과 짙은 연기 속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차 안이나 주변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피해가 커진 이유가 방음터널의 소재인 폴리카보네이트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방음터널은 일반적으로 철제 H빔으로 만들어진 구조체를 폴리카보네이트로 덮어 만드는데, 불연 소재가 아니기 때문에 고온의 열이 장시간 가해질 경우 불에 탈 수 있다. 더욱이 플라스틱류 소재는 불이 붙으면 목재의 다섯 배가 넘는 열을 내뿜어 불이 더 빨리 번지고, 유독가스도 함께 발생한다.

방음터널 자체가 안전관리에 빈틈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소방법상 방음터널은 일반 터널로 분류하지 않아 옥내 소화전 등 소방 설비를 갖추지 않아도 된다. 또 국토안전관리원 기준으로도 터널에 해당하지 않아 시설물 안전점검 및 정밀안전진단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한편, 이날 불은 오후 4시 12분쯤 완전히 꺼졌다. 소방당국은 펌프차 등 장비 94대와 소방관 등 인력 219명, 그리고 소방헬기를 동원해 오후 3시 18분쯤 큰 불길을 잡았고, 이후 오후 4시가 넘어 진화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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