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사태'의 주범 김봉현(48)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도주한 지 48일 만에 검찰에 붙잡혔다. 검거 과정에서 김 전 회장은 9층에서 뛰어내리려고 하는 등 크게 저항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이준동 부장검사)는 지난 29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 아파트에 은신해 있던 김 전 회장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후 남부구치소로 신병을 인계해 수감됐다.
대검찰청에서 수사관 5명을 파견받는 등 총 23명 규모로 운영된 이번 수사팀은 50회의 압수수색, 100여 명의 통신분석을 하는 등 끈질긴 추적을 이어왔다.
김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조카와 측근 등 3명을 구속 기소했고, 미국에 거주하던 친누나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적색수배를 의뢰한 상태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이날 검거 과정에서 문 개방을 하지 않고 버티다가, 아파트 9층 베란다 창틀을 넘어 뛰어내리려고 시도하는 등 거칠게 저항했다. 검찰은 소방과 함께 강제로 자택 문을 열고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검거되면서 수사팀에 거친 욕설과 함께 "나가면 가만히 두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이 은신해 있던 아파트의 소유자와 김 전 회장과의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지는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의 동선 등 도주 경위는 향후 수사를 통해 확인할 예정이다. 허정 서울남부지검 제2차장검사는 "현재까지 김 전 회장을 안전하게 구치소로 옮기는 것을 신경 썼다"며 "최대한 빠른 수사를 통해 진상을 밝히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 전 회장은 수원여객 자금을 비롯해 재향군인회 자산 등 약 100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2020년 5월 구속기소 됐다가 지난해 7월부터 보석 상태로 불구속 재판을 받아왔다. 그러다 지난달 11일 경기 하남시 팔당대교 인근에서 전자팔찌를 끊고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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