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르메르디앙 호텔부지가 지상 31층, 총면적 13만3165㎡ 규모의 업무·상업·숙박 복합시설로 새로 태어난다.
서울시는 강남 르메르디앙 호텔부지(강남구 봉은사로 1020 일원) 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사업자와 사업계획안에 대한 본격적인 사전협상에 착수한다고 1일 밝혔다.
르메르디앙 호텔은 1995년 리츠칼튼 호텔로 개업해 20여년간 강남권을 대표하는 특급호텔로 운영돼 왔다. 지난 2017년 르메르디앙 호텔로 새단장을 한 뒤 코로나19 등 악재로 2021년 8월 폐업했다.
호텔부지는 지하 7층·지상 31층, 총면적 13만3165㎡ 규모의 업무·상업·숙박 복합시설로 조성된다. 개발면적만 비교하면 근처 강남 교보타워(9만2717㎡)의 약 1.4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업무시설 3만5587㎡, 판매·근린생활시설 1만6765㎡, 숙박시설 1만749㎡ 등이 포함된다. 건폐율 59.99%, 용적률 749.99%를 적용받는다.
그간 르메르디앙 호텔 건물은 벽처럼 도로 전면을 막고 있어 배후지역 간 동선 연결이 어려웠다. 시는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에 인접한 점을 고려, 부지 내 지하철 연결통로를 만들 방침이다. 배후지역 사이를 잇는 공공보행통로와 저층부 실내형 공개공지 등을 통해 주변 지역과 자연스러운 동선 연계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프랑스 파리 국립도서관, 독일 베를린 올림픽 수영장 등을 설계한 세계적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가 서울을 둘러싼 내·외사산(四山)의 형상을 모티브로 한 건축 설계안을 제안했다.
서울시는 호텔 부지가 이 같은 건축계획을 반영해 개발될 수 있도록 '건축혁신형 사전협상'을 추진할 예정이다. 사전협상제도란 5000㎡ 이상의 대규모 부지 개발에 대해 인·허가권자인 서울시와 민간사업자가 협상을 통해 도시계획 변경을 포함한 구체적 개발계획을 수립하는 제도다. 용도지역 상향 등에 따라 발생하는 계획이득 일부를 공공기여로 확보해 지역 여건 개선, 필요 시설 조성에 활용한다. 이번 사업의 공공기여 규모는 약 2573억원으로 예정됐다.
서울시는 이달부터 민간사업자, 분야별 전문가와 함께 '협상조정협의회'를 구성해 세부 개발계획을 검토, 확정해나간다. 올해 상반기 중 사전협상을 마무리하고 이르면 내년 말에는 착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