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들 올해 키워드는 '고객·신사업·사회적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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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입력 2023-01-02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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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관계의 크기가 기업 경쟁력"

  • 두산 "에너지 분야서 기회 확대"

  • LG "고객 가치 스스로 찾아야"

계묘년 새해를 맞아 재계 총수들이 낸 신년사에는 '고객 경험'과 '신사업',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 키워드가 등장했다. 고객들이 상품·서비스를 이용하는 전 과정에서 느끼는 경험을 기업 경영의 중심에 두자는 당부가 신년사에 담겼다.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과 투자를 지속하고 기업과 사회 간 관계 등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나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일 신년사에서 급변하는 대내외 상황에 대처하는 구성원들을 '프런티어'(개척자)라 칭하며 "우리에게 소중한 가치를 되새기며 경영 시스템을 단단히 가다듬는 기회로 삼아 나아간다면 미래는 우리의 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로 지구와 사람,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문제를 꼽았다. 그는 "기후변화, 질병, 빈곤 등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업이 앞으로 인류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제는 기업에게도 '관계'가 중요한 시대로 나를 지지하는 '찐팬(진짜 팬)'이 얼마나 있는지, 내가 어떤 네트워크에 소속되어 있는지가 곧 나의 가치"라며 "기업의 경쟁력은 관계의 크기와 깊이,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의 크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기업의 총수들은 내년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기술력과 적극적인 투자에 집중하는 경영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내고 "거친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우리가 잘 준비돼 있다는 사실에 자신감을 갖고 미래 선점의 기회를 찾자"며 "신중함을 취한다고 해서 소극적이어서는 안 되며 업무 일선에서는 오히려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그룹이 주력하는 에너지 분야에서 원자력·수소 등에 대한 기대가 커진다며 "기회 확대가 뚜렷하게 예상되는 분야에서 누구보다 앞서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사업 경험과 기술력 우위를 잘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자"고 당부했다. 

힘들 때일수록 고객 중심 경영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올해 닥쳐올 경제위기는 지금껏 우리가 겪어보지 못했고 상상해 본 적 없는 더 혹독한 시련이 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고객 몰입 경영의 실천이야말로 고객에게 가장 먼저 선택받는 효성, 위기를 기회로 바꿔 앞서나가는 효성을 만드는 유일한 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 회장은 "고객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반응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을 다면적, 다차원적으로 깊이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올해 경영 화두로 '고객가치'를 제시했다. 그는 2019년 취임 뒤 첫 신년사부터 LG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고객'을 강조한 뒤 고객가치 경영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달해 왔다. 구 회장은 지난해 12월 20일 임직원에게 미리 보낸 신년사를 통해 "2023년은 '내가 만드는 고객가치'를 찾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며 "모든 구성원이 LG의 주인공이 돼 고객 감동을 키워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사진=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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