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강 정국] 與野, 새해부터 '임시국회' 기싸움…각자 '집토끼' 챙기기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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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3-01-0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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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았지만, 정치권의 강대강 대치는 계속될 전망이다. '1월 임시국회' 소집 여부를 놓고 신경전이 여전한 데다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국조)특별위원회 활동기한 연장 여부와 일몰된 제도·법령 재추진 등을 둘러싼 이견도 팽팽하다. 이런 가운데 여야는 각자 신년 인사회를 열고 내년 총선 준비를 위한 ‘집토끼 챙기기’ 전략도 강화하는 모양새다. 
 
‘1월 임시국회’ 놓고 “이재명 방탄용” vs “일몰법 챙겨야”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새해 들어서도 그동안 관례에 없던 ‘1월 임시국회’ 개의 여부를 놓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화물차 안전운임제(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와 8시간 추가연장근로제 등 지난달 31일로 일몰된 관련 법의 연장을 위해 임시국회 소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이태원 참사 국조 연장을 위해서도 임시국회 소집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위한 “방탄용 임시국회”가 될 것이라며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각종 현안에 대한 여야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임시국회를 여는 건 이 대표의 불체포특권을 유지하려는 목적일 뿐이라는 것이다.
 

1월 1일 신년인사회 떡케이크를 자르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당권주자들. [사진=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당 신년 인사회 후 기자들과 만나 “원래 국회법에 1, 7월은 국회 안 열리도록 되어 있다. 1월 임시국회는 필요하지 않다”며 “필요하다면 설 이후에는 열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쟁점 법안과 정부조직법 협상에 대해 “현안들을 논의해 결론이 난 뒤 임시국회를 열어도 될 것”이라며 “현안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은 채 임시국회만 열어놓는 건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오는 7일 종료될 이태원 참사 국조 요구에 대해서도 “(진상규명에) 무엇이 부족하고 필요한지를 더 따져보고, 국민들이 국조를 더 연장될 필요가 있다고 동의할 때 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민주당은 1월 임시국회 소집을 공식화한 상태다. 이태원 국정조사 기간 연장과 일몰 법안 추진 등으로 새해 초부터 정국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국조 기간 연장 △북한 무인기 도발과 관련 국회 본회의 긴급 현안질의, 국회 국방위원회 차원의 청문회 등을 여당에 공식 제안한 상태다.

특히 민주당은 앞서 일몰 처리된 이른바 안전운임제를 비롯해 일명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조법 2·3조와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편에 관한 방송법 개정안도 직회부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어, 당분간 여야의 강 대 강 대치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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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일 신년 인사회에서 떡케이크를 자르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당 관계자들. [사진=연합뉴스]

국힘 신년 인사회 '당권주자 총출동'...민주, DJ·친노·친문 만남 행보
이런 가운데 여야는 이날 일제히 내년 총선과 당내 세력 결집을 위한 ‘집토끼 지키기’ 행보에 열을 올렸다.

국민의힘은 이날 신년 인사회를 열고 김기현, 안철수, 조경태 의원 등 당내 차기 당권주자를 비롯해 나경원 전 의원까지 가세해 ‘3·8 전당대회’ 흥행을 위한 예열 모드에 들어갔다. 

당권주자들이 다수 참석한 것을 의식한 듯 주호영 원내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오는 3월 전당대회에서 좋은 지도부를 모시고, 그 지도부를 중심으로 내년 총선 승리에 매진하자”고 말했다. 내년 총선의 공천권 행사뿐 아니라 당의 얼굴로서 선거를 지휘해야 하는 차기 당대표 선출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주 원내대표를 비롯해 성일종 정책위의장, 김석기 사무총장, 이양수 전략기획부총장 등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다. 유흥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 오세훈 서울시장 등도 참석했다. 당권 주자인 권성동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등은 불참했다.
 

1월 1일 오후 이재명 대표 포함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봉하마을에 집결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사법 리스크’로 인해 흔들리고 있는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기 위해 대오를 재정비하며 새해를 시작했다. 

이 대표는 1일 오전 현충원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고 이후 오후에는 경남 양산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도 참배했다. 2일엔 경남 양산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난다. 오는 10일 전후로 예정된 검찰 출석을 앞두고 야권 내부 결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신년 인사회에서도 “타협과 조정을 통한 희망을 만드는 일들이 사라지고 폭력적, 일방적 지배가 난무하는 시대”라며 “민주당이 새로운 희망의 길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 출석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를 향한 ‘총공세’로 기조를 전환하는 동시에 ‘단일대오’를 강조한 것이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신년 인사회에서 “이 대표 중심으로 똘똘 뭉쳐 함께 승리의 역사를 만들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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