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국내 완성차 5사의 내수 점유율 중 르쌍쉐는 12%를 기록하고 있다. 쌍용차가 5.1%(6만3146대), 르노코리아차는 4%(4만9378대), 한국GM 2.9%(3만5397대) 비중이다.
반면 같은 기간 현대차‧기아의 합산 점유율은 88.1%로 역대최대치를 기록해 르쌍쉐의 부진을 대변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점유율은 2019년 82.3%, 2020년 83.4%, 2021년 88%로 매년 증가 추세다. 지난해 쌍용차 신차인 ‘토레스’ 돌풍이 없었다면 르쌍쉐 점유율이 더 떨어졌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행히 쌍용차와 한국GM은 올해 신차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쌍용차는 인기 모델인 토레스의 전기차 버전과 함께 지난해 배터리 수급 문제로 생산을 일시 중단한 전기 SUV ‘코란도 이모션’을 다시 생산한다.
르노코리아차는 당장 신차 출시 계획이 없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소형 SUV ‘XM3’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가장 최근에 나온 신차다. 올해는 건너뛰고 2024년 중국 지리차와 협력해 하이브리드 신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에서는 르쌍쉐의 신차 모델이 현대차‧기아보다 적기 때문에 신차 효과를 높이려면 적극적인 틈새전략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르쌍쉐는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출고지연을 역이용한 빠른 출고로 판매량 확대를 꾀한 바 있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크게 해소되면서 이러한 전략은 올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
이에 르쌍쉐 모두 10% 이상 치솟은 자동차 할부금리를 출구전략으로 삼고 있다. 지난달 쌍용차는 인기모델 토레스를 최저 5.9% 할부금리로 구매 가능한 파격 할인가를 제시했다. 한국GM은 이보다 더 나가 ‘말리부’ 2.8%, ‘트래버스’ 2.9%, 트레일블레이저 4.4% 등 36개월 할부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르노코리아 역시 4.9~6.9% 할부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수출선 다변화도 제시된다. 기존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유럽을 탈피해 중동과 인도, 동남아시아, 남미 등 신흥시장 개척에도 집중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쌍용차의 경우 칠레 등 남미 시장에 토레스 수출에 나서고 있으며,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10월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회장이 방한해 한국의 수출 기지 전략을 공개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저금리 프로모션은 장기적으로 수익성 악화가 뒤따라 향후 금리 추이를 지켜보며 탄력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동안 르쌍쉐의 판매량 고전은 신차 부재가 가장 큰 이유였던 만큼, 올해는 일부 신차의 출시가 예고돼있어 효과적인 판매전략을 편다면 기대 이상의 선전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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