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락을 앞두고 상승세를 나타냈던 은행업종이 배당락 후 크게 하락하면서 반등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통상 은행주의 경우 고배당주로 인식되는 만큼 연말에 반짝 상승 후 배당락일 이후 하락한 뒤 재차 반등하는 모습을 나타내왔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올해도 반등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금융업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3%(-7.33포인트) 내린 336.5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주(12월 26일) 기록한 361.43 대비 6.89%(24.93포인트)가 감소한 수치다.
이는 배당락 이후 국내 기관들의 은행주 매도세가 매우 거세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가 5대 시중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이자 인하 및 원금 감면 검토, 가계대출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요구 등 규제 우려가 부각된 점 등으로 투자심리가 훼손됐다.
실제 3거래일간 누적 수익률을 보면 DGB금융지주가 -14.23%로 가장 크게 하락했고, 우리금융지주(-13.46%), BNK금융지주(-12.98%), 하나금융지주(-9.93%), 신한지주(-8.78%), KB금융(-7.57%) 순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는 배당락 후 주가가 반등해온 패턴이 반복돼 온 만큼 올해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작년말 KB금융지주는 5만5000원에서 상승세를 나타내며 1월 13일 6만2000원을 돌파했고, 우리금융지주 역시 1만2700원에서 상승세를 나타내며 주가는 1월 19일 1만5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외에도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 모두 연초 강한 반등세를 나타낸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배당락으로 하락한 주가를 되돌림하는 움직임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리 하락세가 지속되던 2018년과 2019년은 배당락 이후 은행주 회복 속도가 더뎠다”며 “하지만 2020년과 2021년은 배당락 이후 10영업일 정도에는 배당기준일 직전 수준으로 주가가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 연구원는 “올해는 배당 기대감과 실제 배당수익률 간의 괴리 가능성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 규제 리스크 등이 상존하고 있어 2020~2021년 같은 강한 주가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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