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동차업계, 수십년 만의 공장 건설 열풍…전기차 투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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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3-01-0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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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 테슬라 공장 전경[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업계는 수십년 만의 최대 공장 건설 열풍이 불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가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미국의 비영리 기관인 자동차연구센터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미국 내 신규 자동차 및 배터리 공장 신규 투자 규모는 사상 최대인 37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가 발발하기 직전인 2019년(약 200억 달러) 대비 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또 2022년(11월 누적 기준) 투자 규모 역시 330억 달러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배터리 공장에 대한 투자가 가파르게 증가했다. 배터리 공장 신규 투자 규모는 2019년 53억 달러 가량이던 것이 2021년에는 165억 달러, 2022년(11월 누적 기준)에는 223억 달러로 늘어났다. 불과 3년 새 4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는 미국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수혜까지 더해지면서 자동차업체들이 시장을 선점하고자 전기차 생산 설비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WSJ는 보도했다. 작년에 제너럴모터스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법인인 얼티엄셀즈가 오하이오에서 가동을 시작한 것이 대표적 예다.
 
미국 주요 자동차업체 포드사의 존 롤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금 투자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동차업계의) 전환 과정에서 뒤처지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경기 침체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면서도, 전기차 설비 투자는 장기적으로 효과를 발할 것이라며 "더 큰 리스크는 우리가 멈추고, 투자를 하지 않게 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는 미래를 멈출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 내 자동차 및 배터리 공장 건설 붐에는 주 정부들의 노력도 큰 역할을 했다고 WSJ는 지목했다. 미국 내 경기 침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는 가운데 ‘일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기회’, 다시 말해 전기차 붐을 활용해 지역 경제를 부양하고자 하는 각 주 정부들의 유치 노력이 빛을 발했다는 것이다. 
 
지역 별로 보면 조지아, 테네시, 켄터키 등 남부 지역 주들이 신규 자동차 공장 유치전의 주요 승자로 떠올랐다. 이는 남부 지역이 상대적으로 에너지 비용이 저렴하고 개발 부지가 풍부한 이점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조지아주의 경제개발 부서 책임자인 팻 윌슨은 조지아주의 경우, 자동차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공과대학 투자 및 공장 부지 준비 등에 수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왔다고 밝혔다.
 
미국 부동산 기업 CBRE그룹의 에릭 스타브리오티스 부지 인센티브 책임자는 "미국 동남부 지역의 일부가 (전기차 관련) 큰 프로젝트를 유치하는 것에 대해 훌륭한 비책을 마련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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