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차 2건 중 1건이 월세...수도권 월세 거래 비중 50%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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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3-01-0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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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집토스]

지난해 거래된 임대차 계약 2건 중 1건은 월세 거래라는 조사가 나왔다.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는 지난해 4분기 들어 월세 거래 수가 전세 거래를 앞질렀다.

3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지난해 1~11월 서울과 경기 지역의 전월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 월세 거래 비중은 48.9%로 2021년의 43.2% 대비 5.6%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38.4%) 대비 10%p 넘게 급증한 수치다.

월세 거래 비중은 2022년 연중 지속 증가해 4분기 기준으로는 50.4%를 기록했다. 전월세 실거래가는 확정일자를 받은 거래 건에 한해 공개된다.

월세 거래의 경우 전세 거래보다 확정일자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고려할 때 실제 월세 거래 비중은 더욱 큰 폭으로 증가했을 거라는 게 집토스 분석이다.  

전세의 월세화로 인해 거래당 평균 월세 금액 또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2022년 수도권의 거래당 평균 임차보증금은 1억9592만원으로, 2019년 이후 최초로 감소세로 돌아서 전년 대비 3.5%가 감소했다.

거래당 평균 월세는 29만5600원으로 전년 대비 23%나 급증했다. 평균 보증금 감소세 대비 월세의 증가폭이 더욱 크게 나타난 것을 볼 때, 국민의 주거 비용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진태인 집토스 아파트중개팀장은 "수도권 월세 거래 비중이 증가한데는 '대출 금리 급상승'과 '깡통전세' 때문으로 풀이된다"면서 "대출액을 축소하고 월세로 갈아타고자 하는 문의가 전년대비 20% 이상 늘었고, 깡통전세 위험 회피를 위해 반전세나 월세 매물을 찾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 깡통 전세 피해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경기도의 집합건물(아파트, 연립, 다세대, 오피스텔) 전월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2022년 4분기 기준 평균 임차보증금이 동년 2분기 대비 10% 감소했으며, 동시에 평균 월세는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 팀장은 "올해는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거시 경제의 흐름상 이와 같은 전세의 월세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무리한 대출을 줄이고, 전세가율이 낮고 안전한 주택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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