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인투자 304억弗 '최대'…지방 투자 3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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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락 기자
입력 2023-01-0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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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조업이 증가세 견인, 美 늘고 中 위축

  • 올해 공급망 재편 속 반사이익 가능성↑

정종영 산업통상자원부 투자정책관이 1월 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3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현금 지원과 인센티브 확대, 제조업 투자 증가 등의 영향으로 비수도권 투자가 전년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 금액이 신고 기준 304억5000만 달러(약 39조원)로 집계돼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고 밝혔다. 도착 기준 외국인직접투자 금액은 180억3000만 달러로 3.1% 감소했다.

투자 건수는 신고 기준 3463건, 도착 기준 2325건으로 각각 12.1%와 12.4% 늘었다.

신규 투자와 고용 창출 효과가 큰 그린필드형(공장이나 사업장을 짓는 방식) 투자는 전년 대비 23.4% 늘어난 223억2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제조업은 103.6% 증가했고 서비스업은 6.2% 감소했다.

인수합병(M&A)형 투자 금액은 전년 대비 28.8% 감소한 81억4000만 달러, 건수는 12.0% 감소한 278건으로 집계됐다. 

업종별 신고 금액은 제조업과 1차 산업(농·축·수산·광업)을 비롯한 기타업종이 늘고 서비스업이 감소했다. 지난해 제조업 분야 외국인직접투자 금액은 149.4% 늘어난 124억8000만 달러로 역대 가장 많았다. 전체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1.0%에 달했다.

특히 섬유·직물·의류(3402.5%)와 화공(482.5%), 금속·금속가공제품(399.0%), 전기·전자(135.6%) 업종의 투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서비스업 신고금액은 165억9000만 달러로 29.6% 감소했다. 전체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4.5%였다.

국가별로는 미국의 투자 신고액이 65.2% 늘어난 86억9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은 26.3% 증가한 15억3000만 달러였다. 유럽연합(EU)과 중화권(중국·홍콩·싱가포르 등)은 각각 80억7000만 달러, 51억6000만 달러로 36.9%, 31.6% 줄었다.

자금별 신고금액은 신규투자의 경우 5.1% 감소하고 증액투자와 장기차관은 각각 9.5%와 1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신고 금액은 수도권이 163억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5.6% 감소한 반면 비수도권은 104억5600만 달러로 2021년의 33억7900만 달러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었다. 

정종영 산업부 투자정책관은 "현금 지원이나 인센티브를 적용할 때 수도권에 비해서 비수도권에 대한 혜택을 더 준다"며 "또 지난해 비수도권 지역에 투자가 많았던 이유는 제조업 부분에 투자가 크게 늘어난 것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올해 외국인투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로 경제성장률과 금리를 꼽으며 전 세계적 공급망 재편 움직임에 따라 우리나라가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정 정책관은 "중국 이외 아시아 지역에 추가적으로 생산공장을 건설해서 공급망을 재편하는 움직임이 있다"며 "이런 과정에서 제조업 비중이 중국 다음으로 큰 한국의 입장에서는 반사적인 이익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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