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폭스콘이 ‘애플 하청업체’를 넘어 전기차 사업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로이터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폭스콘은 ‘재탄생’을 2023년 최우선 순위로 설정한 가운데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회사 성장의 다음 단계로 전기차 분야를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세계 주요 자동차업체들과 전기차 생산 계약을 맺고 차량을 비롯해 관련 칩 및 배터리 등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폭스콘은 인도네시아, 태국,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등지에서 생산 협력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2025년까지 세계 전기차 시장의 5% 차지 및 연간 매출액 1조 대만달러(326억 달러, 약 41조6300억원)를 목표로 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2022년 폭스콘 매출액 예상치의 약 15%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폭스콘은 현재까지 태국의 최대 그룹 PTT,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로즈타운모터스 등과 전기차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한 상태이다. 앞서 폭스콘은 지난 2019년에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가운데 이미 대만 자동차업체 위룽자동차와 합작으로 자체 전기차 모델 '폭스트론'을 생산하고 있기도 하다.
로이터는 “전기차업계에서 수직적 통합이 드문 것에는 타당한 이유가 있다”며 “높은 효율성과 높은 마진이라는 유혹에도 불구하고 초기 비용이 엄청나고 NXP세미컨덕터즈, CATL과 같은 대형 반도체업체 및 배터리업체들을 떠안을만한 규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아가 작년 말 정저우 폭스콘 공장에서 발생한 소요 사태와 폭스콘의 매출 총이익률 하락은 지난 20년간 이어져 온 애플-폭스콘의 밀월 관계가 정점을 지났다는 것을 시사하고, 이것이 바로 폭스콘이 전기차 사업에서 제2의 도약을 추진하는 이유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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