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가 중국발(發) 입국자만 겨냥한 각국의 임시 방역 조치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상황에 따라 대등 원칙에 기반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3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면 이날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한 기자가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완화된 이후 일부 국가들이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입국 후 유전자 증폭(PCR) 검사, 확진자 격리 등 임시 방역 조치를 취하는 것에 대해 묻자 마오닝(毛寧) 대변인은 이같이 답변했다.
마오 대변인은 “일부 국가가 오직 중국만을 겨냥해 입국 제한 정책을 펼치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일부 과도한 처사는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우리의 방역 정책을 조롱하는 것을 결사반대한다”며 “상황에 따라 대등 원칙에 기반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같은 날 중국 중앙TV(CCTV)의 인터넷판 양스(央視)신문은 논평을 통해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규제를 가한 나라들을 비평했다. 양스신문은 ‘중국 보고 개방하라던 국가들, 지금은 중국인을 제한하기 시작했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미국을 필두로 중국 보고 ‘개방’하라던 국가들이 다시 일을 벌이고 있다”라며 “이들은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를 만들 수 있다’라는 이유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규제 정책을 발표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와 국무원 합동방역기구는 지난달 27일 코로나19 감염병 관리 단계를 최고 등급인 ‘갑(甲)’에서 ‘을(乙)’로 하향 조정함과 더불어 ‘중외 인원 왕래를 위한 잠정 조치’를 발표하고 출입국 방역 정책을 완화했다.
중국이 하늘길 빗장을 열면서 세계 각국엔 중국발(發) 입국자 ‘주의령’이 내려졌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한국, 미국 등 최소 14개국에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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