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에서 120억원대 규모의 부정대출 사고가 발생해 금융감독원이 현장 검사에 돌입했다.
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달 30일 업무상 배임 등으로 120억4000만원 상당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사고 발생 기간은 2021년 5월 7일부터 지난해 12월 2일까지 1년 7개월여 간이다. 한 지방 지점에서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담보 등 관련 서류가 모두 갖춰져야 함에도 담당 직원이 일부 대출 건에 대해 서류가 미흡하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대출을 실행한 정황이 파악된 것이다.
이번 사고에는 부동산 중개업소와 대출 모집인 등도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는 내부 직원의 제보를 받은 국민은행이 자체 감찰부를 투입해 조사한 결과 드러났다. 국민은행은 이번 금융 사고를 낸 관련 직원에 대한 인사조치와 더불어 형사고발을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국민은행으로부터 이번 금융사고를 보고받은 금감원은 3일부터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을 대상으로 현장검사에 나선 상태다. 금감원 측은 “현장검사 인력이 사고 원인과 규모 등에 대해 확인 중”이라며 “불법 외화송금이나 횡령 등의 검사사례에 비춰 현장검사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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