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지킨 벤츠···BMW 제치고 7년째 수입차 판매량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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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입력 2023-01-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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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가 국내 시장에서 처음으로 연 8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7년 연속 국내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지켰다. 1년 동안 벤츠와 선두 자리 경쟁을 벌이던 BMW는 판매량 격차를 좁혔지만 2위에 자리했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28만3435대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벤츠는 전년 대비 6.3% 증가한 8만976대의 완성차를 판매하며 7만8545대를 판 BMW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벤츠와 BMW는 엎치락뒤치락하며 1위 자리를 다퉜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벤츠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9451대의 완성차를 판매하며 끝내 1위를 지켰다.

벤츠와 BMW의 공고한 양강 구도는 인기 모델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차종은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로 나타났다. 벤츠 E 250은 1만2172대가 팔렸고 벤츠 E 350 4MATIC은 1만601대가 팔렸다. BMW 520 시리즈는 1만445대가 팔려 그 뒤를 이었다. 4위는 BMW X3로 4911대가 판매됐다.

벤츠와 BMW에 이은 3위 브랜드는 아우디로 2만1402대 팔렸다. 아우디의 A6 45 TFSI 콰트로는 3509대 팔리며 가장 인기있는 모델 9위에 랭크됐다. ​다만 벤츠와 BMW의 판매량 점유율이 전년 대비 각각 6.3%, 19.6% 증가한 것과 달리 아우디는 16.4% 감소했다. 1만5791대의 완성차를 판매한 폭스바겐은 4위 브랜드에 올랐다. 판매량도 전년보다 9.9% 증가했다. 이어 볼보(1만4431대), 미니(1만1213대), 쉐보레(9004대), 포르쉐(8963대) 등이 뒤를 이었다. 렉서스와 지프는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22.1%, 31.4% 감소한 7000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연료별로 보면 디젤과 가솔린,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 판매량은 크게 감소하거나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전기차는 26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솔린과 하이브리드의 등록대수는 전년 대비 각각 1.6%, 1.1% 증가했다. 디젤은 전년보다 15.3% 줄어든 3만3091대가 판매됐다. PHEV는 총 1만3114대가 팔리면서 전년보다 33.4% 줄었다. 반면 전기차는 전년보다 266% 급증한 2만3202대가 팔렸다.

정윤영 수입차협회 부회장은 "반도체 수급난에도 일부 브랜드의 안정적인 물량 확보와 다양한 신차 출시로 판매량이 늘었다"고 말했다.
 

벤츠 E-클래스 [사진=벤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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