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경기침체는 부자가 더 힘들 것"...'리치세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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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3-01-0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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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대유행기 중 저소득층 자산 증가

  • 저소득층 노동 상황 개선

 

[사진= 게티이미지뱅크스]


올해 경기침체가 도래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리치세션'(Richcession)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리치세션에 대비하라"는 제호로 경기침체 도래시 부자들이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WSJ가 명명한 리치세션은 부자를 뜻하는 '리치(Rich)'와 경기침체를 가리키는 '리세션(Recession)을 조합한 용어다. 일반적인 경기침체 상황에서 저소득층이 가장 힘들지만, 이번에는 양상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 대유행이 저소득층의 모습을 바꾼 것이 리치세션 등장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미국 연방정부는 코로나 대유행 기간에 가계 구제를 위해 수천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재정을 투여한 가운데 2021년 미국의 빈곤율은 역대 최저치인 9.1%로 떨어졌다. 

저소득층의 자산은 늘었고 고소득층의 자산은 줄었다. 사회 안전망이 증가하고 노동시장이 굳건해진 영향이다. 연준 수치에 따르면 소득 기준 하위 20%의 자산은 꾸준히 증가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소득 기준으로 하위 20% 가구의 순자산은 지난해 말에 비해 17% 상승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42%나 늘었다.

반면 주식시장의 침체로 고소득층의 자산은 줄어 '리치세션' 가능성이 커졌다. 주식시장이 하락장에 들어서면서 지난해 3분기 미국 상위 5%의 자산은 전년도 말에 비해 7.1% 감소했다. 고용시장의 상황도 저소득층을 따라가지 못했다.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연은)에 따르면 지난해 상위 25%의 임금인상 폭(4.8%)은 하위 25% 임금인상(7.4%)에 턱없이 부족했다. 

고임금자를 위주로 정리해고가 이뤄지고 있는 점도 '리치세션'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WSJ는 "아마존과 월마트 등에서 고임금 화이트 칼라 근로자를 위주로 해고가 진행됐다"고 짚었다. 아마존과 월마트, 페이스북 등 해고를 발표한 회사는 고임금 근로자가 많다는 것이다.

물론 고소득 직군 근로자는 대개 전문성이 있어 정리해고를 당하면 일자리를 빨리 구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점까지 고려하더라도 해고된 근로자는 당분간 소득이 없고 전 직장만큼 임금을 받는다는 보장이 없다고 강조했다. WSJ은 "경기침체가 닥칠 경우에도 저소득층이 종사하는 서비스업 등의 직업 안정성이 고소득층보다 상대적으로 높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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