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은 지난해 3월 오너 3세인 김정균 대표이사(37)를 선임하고 김정균-장두현(47) 각자대표로 경영 혁신을 꾀해왔다.
일단 김 대표가 합류한 뒤 성적표는 합격점이다. 보령은 지난해 3분기 누적 5590억원 매출과 474억원 영업이익을 기록, 각각 전년대비 21.1%와 30.9% 성장했다. 연매출 7000억원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다.
보령도 김 대표와 함께 빠르게 바뀌고 있다. 사명에서 제약을 떼어내 헬스케어 산업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달 세계 최초의 민간 상업용 국제 우주정거장(ISS) 기업 액시엄 스페이스(액시엄)에 5000만 달러(약 650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액시엄은 세계 최초의 상업용 우주 정거장인 액시엄 스테이션을 건설하는 기업이다.
보령 관계자는 “이번 액시엄에 대한 전략적 투자는 향후 보령이 매년 개최할 글로벌 CIS 챌린지와 더불어 새롭게 열리는 민간 중심의 우주 산업에서 선도적이고 다양한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2021년 9월부터 보령의 안방을 책임지며 취임 후 매출에서 자사제품 비중을 52%에서 60%로 끌어올렸다.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오리지널 의약품 인수 전략(LBA)에도 힘을 쏟고 있다. LBA는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을 인수하는 것이다.
보령은 지난해 10월 일라이릴리(릴리)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알림타'에 대한 자산 양수·양도 계약을 체결했다. 알림타는 보령이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국내 권리를 인수한 세 번째 품목이다.
일각에서는 보령의 신사업 중 우주 사업에 의문을 제기한다. 액시엄에 대한 투자금은 보령의 자기자본대비 13.58%, 최근 자산총액 대비 7.83% 규모다. 자칫 재무구조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김형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금액이 자기자본대비 다소 큰 규모며 후속 투자에 나설 경우 재무 변동성 확대가 우려되기 때문에 커버리지에서 제외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보령이 최근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고 캐시카우 창출 능력을 보유한 만큼 성장세를 이어 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승택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령 기업분석 보고서에서 “보령이 핵심 전략으로 추진 중인 LBA는 카나브 패밀리 성공 이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향후 톱라인 성장과 영업이익률 개선에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