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난리" "연기 너무 많아" 과천 방음터널 화재 희생자들의 마지막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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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연 기자
입력 2023-01-0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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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과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로 사망한 희생자들의 마지막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

지난 4일 MBC는 지난달 29일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로 희생된 시민들이 가족들과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이날 오후 2시 3분 반대 차로를 달리던 전우영씨는 부인 이영자씨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난리 났어! 터널 앞에서 막 폭발해가지고 지금 막 연기로 깜깜하고 연기가 새까맣게 올라가고 지금 난리야"라고 말한다.

당황한 목소리로 말하던 전씨와의 전화는 1분 40여초 만에 끊겼고, 다시는 연결되지 않았다. 전씨는 결국 조수석에서 발견됐다. 

이씨는 "아마 운전석 문이 안 열리니까 사방팔방 다니면서 문을 열려고 애썼나 봐요. 조수석에 앉아서 그냥 그대로..."라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오후 1시 55분. 30대 여성 이모씨는 어머니에게 동영상을 보낸다. 영상 속에는 화물차를 피해 차량들이 도로 바깥쪽에 몰려있고, 회색 연기가 밀려오는 모습이 담겼다. 

이씨 어머니는 "(딸이) 엄마 내가 동영상 보낸 거 못 봤어? 앞에 연기가 너무 많아 갖고, 한 시간 더 걸릴 것 같아, 도착 시간보다(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유가족들은 이 화재에 대해 인재라고 강조했다.

이씨 오빠는 "진짜 이거는 저는 인재라고 생각하거든요. 긴 터널에 대피로가 하나도 없었다는 거잖아요. 플라스틱 소재 있잖아요. 타면 엄청 강한 독성가스를 내뿜는다고 하더라고요"라고 목소리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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