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과 필리핀은 남중국해에서 '직접 소통' 창구를 열고 분쟁을 평화적으로 처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남중국해에서의 항행과 상공 비행의 자유의 중요성도 재확인했다고 했다. 또 양국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양국 간 무역 관계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지난 3일부터 사흘간 일정으로 중국 국빈 방문을 시작했다.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은 집권 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것이다.
시 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마스크를 벗고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을 맞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은 이날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리잔수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도 만났다.
남중국해는 석유와 가스 등 천연자원이 대량 매장돼 있고, 연간 해상물동량도 3조4000억 달러(약 4320조원)에 이르는 전략적 해상 요충지다.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남중국해 주변 국가들은 자원 영유권 등을 놓고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필리핀은 남중국해를 루손해라고 부르다가 2012년 6월 서필리핀해라고 공식 규정했다. 다만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중국의 투자 유치를 위해 영토 문제를 등한시했다.
시 주석은 마르코스 대통령의 아버지가 대통령 재임 중이던 48년 전 중국과 수교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중국과 필리핀 양국은 반세기 동안 국제 정세와 필리핀 국내 정세 변화와 관계없이 우호를 추진했다"며 "(마르코스 대통령의) 이번 중국 방문이 추억여행이자 개척여행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필리핀은 국정이 다르고 체제가 다르지만, 발전을 추구하는 길에서 목표가 비슷하고 협력 잠재력이 크다"며 "양국은 정부·입법·정당 간 교류를 강화하고 발전전략 협력을 심화해 양국의 발전과 번영을 잘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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