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기업들의 감원 칼바람이 더욱 세진 모습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급성장한 빅테크 기업들이 수요 둔화에 직면하며 허리띠를 꽉 졸라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아마존이 기존 1만명이었던 감원 규모를 1만8000명으로 늘린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아마존 역사상 가장 큰 감원 규모다.
아마존은 지난 11월 1만명을 해고하겠다고 밝히고, 인력 구조조정에 착수해왔다. 감원은 기술직과 리테일 부문 등에 집중됐다.
해고는 올해에도 계속된다. 익명의 소식통들은 총 1만8000명을 해고할 계획으로, 앞으로 몇 주에 걸쳐서 감원이 단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9월 기준, 아마존은 총 150만명의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 인력 대부분은 물류 창고 부문에 몰려 있다.
아마존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전자상거래가 활성화하면서 큰 이익을 봤다.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물류 네트워크를 두 배로 늘리고, 직원 수십만명을 고용했다.
그러나 코로나 기세가 꺾이고 위드코로나로 전환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이 활기를 되찾자 수요가 급감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아마존케어 등 신사업부를 폐쇄하는 등 비용 절감에 돌입했다.
아마존 외에도 수많은 기술 기업들이 일자리를 줄이고 있다. 세일즈포스는 이날 전체 직원 중 10%에 달하는 7000여명을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세일즈포스의 전체 인력은 12월 기준으로 7만9000명이다. 세일즈포스는 팬데믹 기간 중 공격적인 고용에 나선 바 있다. 2021년 10월 이후 인력이 32% 증가했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어려운 경제 환경을 고려해 정리해고라는 매우 힘든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어쩌다가 이런 순간에 이르렀는지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며 "팬데믹 기간 수익이 급증하면서 너무 많은 사람을 고용했다"고 말했다.
인력 감축 소식에 세일즈포스의 주식은 이날 3% 넘게 올랐다. 월가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의 애널리스트인 브렌트 브레이슬린은 투자 메모를 통해 인원 감축으로 매년 15억 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의 영업 마진도 21%에서 26%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코로나19 기간에 급속도로 성장한 기술 기업들은 성장 정체에 직면하며 감원을 단행하고 있다. IT기업 감원 추적 사이트인 레이오프.fyi(Layoffs.fyi)의 데이터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 플랫폼은 전체 인력의 13%에 달하는 1만1000명 이상을 해고할 계획이다. 리프트, HP 등 다른 기업들도 해고 물결에 합류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