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美 신차 판매 10년만에 최악…"올해는 수요 둔화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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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01-0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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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 모터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부품 부족 등 공급망 혼란으로 지난해 미국 내 신차 판매량이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부품 부족이 일부 완화하면서 판매량이 작년 연말께 다소 회복했으나, 금리인상에 따른 수요 둔화로 올해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의 판매량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JD파워와 LMC오토모티브의 데이터를 인용해 2022년 미국 신차 판매량이 1370만대를 기록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전년 대비 8% 감소한 것이며, 2011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이 발생하기 전만 해도 미국 신차 판매량은 5년 연속 1700만대를 넘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자동차 제조업체 대부분은 판매 감소를 기록했으나, 제너럴모터스(GM)의 판매량은 늘었다. 지난 2021년,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신차 판매 1위 자리를 도요타에 내줬던 GM은 227만4088대를 팔며 1위 탈환에 성공했다. 이는 전년보다 판매량이 2.5% 늘어난 것이다. 반면 도요타는 9.6% 감소한 210만8458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와 닛산의 판매량은 각각 2%, 25% 감소했다.

당초 자동차 업계는 저금리와 공급망 혼란의 완화를 예상하면서, 작년 판매량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반도체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설상가상으로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들이 모여 있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을 받으면서 공급망 혼란이 가중됐다.
 
신차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자동차 가격은 오름세를 보였다. JD파워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차량 평균 가격은 사상 최고치인 4만6382달러로 치솟았다.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신차 가격이 올라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작년 이익은 증가했다.
 
일부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부품 부족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개선되면서 작년 4분기에 상대적으로 높은 판매 실적을 기록한 점을 강조했다. 공급망 문제가 개선되면서 판매가 살아나고 있다는 시각이다. 도요타는 올해 미국 자동차업계 전체의 신차 판매량이 15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닛산은 작년에 미국 판매가 약 25%나 급감했으나, 4분기 판매량이 2% 감소에 그친 점에 주목했다.
 
그러나 WSJ는 미국 자동차업계가 올해 수요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WSJ는 “일부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지난 몇 년 간 이어진 공급 문제가 수요 문제로 바뀔 것을 우려한다”며 “금리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소비자들의 신차 구매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 정보 웹사이트 에드먼즈는 올해 미국의 신차 판매량이 148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작년보다 소폭 늘어난 수준이나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에는 못 미친다. 에드먼즈는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경제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소비자들이 차량 구매를 포기할 것으로 봤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 법인 최고경영자(CEO)는 금리인상을 지적하며 "2023년에는 상황이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테슬라의 행보는 전기차 수요 역시 둔화되고 있다는 징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테슬라의 지난해 4분기 인도량은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했다. 이에 테슬라는 중국에서는 자동차 판매가를 깎고, 미국 등 북미에서는 7500달러에 달하는 할인을 제공했다.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배터리 부족도 전기차 업계에는 부담이다. GM은 배터리 생산 속도가 예상보다 느린 점을 반영해 올해 전기차 판매 목표량을 하향 조정했다. 자동차용 반도체 수요가 고공행진하고 있는 점도 자동차 업계의 부담이다. 도요타는 반도체 부족을 이유로 올해 3월까지인 현 회계연도의 생산 전망을 낮췄다.

한편, JD파워에 따르면 전기차 판매 비중은 지난해 미국 소매 시장에서 전년보다 두 배 늘어난 약 6%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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