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IMF 의전 서열 2위이기도 한 고피너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미국의 명목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올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피나스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 지표 및 서비스 인플레이션과 같이 매우 끈질긴 인플레이션 구성 요소들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인플레이션은 아직 코너를 돌지 않은 게 분명하다고 생각한다"며 "(연준이) 현 노선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가 생각하는 가장 큰 골칫덩이는 바로 미국 고용시장으로, 매월 약 40만개의 고용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실업률은 사상 최저점 근처에서 머무르는 등 매우 탄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결국 임금의 지속적인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 달성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그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과도하게 공격적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작년 12월 연준의 점도표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기준 금리를 5%까지 인상한 후 올해 내내 그 수준을 유지한다는 연준 인사들의 의견에 대해 지지를 표했다.
앞서 4일 발표된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통제를 확신하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 완화에 대한 '상당량의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며,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한편 고피나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급증하는 감염자 및 사망자 처리 문제로 인해 단기적으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며 이는 글로벌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 이후에는 중국 수요가 회복되면서 올해 중에 경기 반등도 가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올해 미국이 경기 침체를 피하는 것은 '매우 좁은 길'이 될 것이라며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했다.
이 같은 시각은 지난 1일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의 신년 경제 전망과도 비슷한 맥락으로,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올해 세계 경제 3대 축인 미국, 중국, EU 경기가 모두 둔화되면서 전 세계 1/3이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고 특히 중국은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인해 앞으로 두 달 정도 힘든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피나스 이코노미스트는 유럽 경제의 경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위기로 인해 통화 정책 긴축 기간이 미국보다 더욱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2024년 정도에야 유럽중앙은행(ECB)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 근접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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