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와 미국 등 선진국 중앙은행의 매파적 행보로 시장이 냉각되면서 주식시장 거래대금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당분간 투자심리 회복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증권업계의 실적 부진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6조645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같은기간(2021년 12월) 9조9195억원 대비 33.0%(3조2737억원)가 줄어든 수치다. 전월인 11월, 8조7436억원 대비로는 23.99%가 감소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12월 일 평균 거래대금은 5조1221억원으로 작년 12월 평균(11조2227억원) 대비 반토막 이상인 54.35%(6조1006억원)가 줄었다.
이는 주식시장 하락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이유다. 지난해 12월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21거래일 중 주가가 상승한 날은 6거래일에 불과하다. 코스피 지수는 11월 말 2472.53에서 12월 말 2236.40으로 9.55%(236.13포인트)가 하락했고, 코스닥 지수는 729.53포인트에서 679.29으로 6.88%(50.24포인트)가 빠졌다. 투자심리를 가늠짓는 투자자예탁금 규모는 12월 말 46조4484억원으로 전년인 2021년 12월 29일 기록한 67조5307억원 대비 31.21%(21조823억원)가 줄었다,.
연초 이후 주식시장이 침체를 이어오면서 거래량이 줄자 국내 증권사들의 중개수수료 이익도 빠르게 감소 중이다. 유안타증권은 커버리지에 편입된 5개 증권사 중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올해 순영업수익 중 수수료 수익 전망치(연결기준)로 9510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전년 1조3350억원 대비 28.76%(3840억원)가 감소한 수치다. 또 NH투자증권은 1조1830억원에서 791억원으로 –33.13%를, 삼성증권과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는 각각 –33.12%, -23.76%, -17.71%의 감소폭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당분간 증시 침체는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돼 증권사들의 실적 부진은 얼마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유동성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때까지 유의미한 주가 반등은 나타나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재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경기침체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증권업종의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라며 “증시 하락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거래대금은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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