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서대문구에서만 두 번의 국회의원을 지낸 후 지난해부터 지방자치단체장으로 서대문구의 행정을 이끌고 있다.
그는 또 25개 자치구가 공동 현안을 함께 논의하고, 지역 발전을 도모시키는 서울시구청장협의회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연세로 차량 통행 정상화를 추진해왔고 오는 20일부터 이륜차를 제외한 모든 차량이 통행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지역 상권이 한창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지난 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신촌상권을 재부흥시켜 눈에 띄게 변화시키겠다. 이를 위해 연세대와 이화여대 등 연세로 근처 대학과 연계해 주차공간을 확보시키고 이 지역에 걸쳐 있는 경의선 지하화를 올해 집중 추진해 그 자리에 산학 연구단지, 스타트업 기업, 문화공간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신촌 상권 재부흥...젊음의 '핫플'
이 구청장은 신촌지역의 상권 재부흥을 위해 차량 통행이 아주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는 “도로는 도시의 혈관이라며 도로의 통행이 제대로 이뤄져야 도시 기능이 정상화 된다”고 역설했다.
오는 20일부터 적용되는 연세로의 대중교통지구 일시해제에 대해 “9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며 교통 체증 정도와 상권 활성화 정도를 분석한 뒤 최종적으로 결정한다는 단서를 달았다면서도, 차량통행만 잘 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량통행이 원활해야 상권 부흥을 가져온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이 구청장은 주차장을 확보했다. 그는 “차량 1000대가 들어갈 수 있는 연세대학교 지하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협약을 맺었다”고 말한뒤 “이번 달 중으로 이화여대와도 (지하주차장 이용)협약을 맺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를 통해 신촌을 찾아오는 이들이 주차 부담을 덜 수 있어 상권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구청장은 “성수동은 핫플레이스가 된 성공사례”라며 벤치마킹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성동구의 경우 공장지대였던 성수동을 상업지역으로 재구조화시켜 젊은이들의 명소로 재탄생시켰다.
그는 “신촌 상업지역을 전면 재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건물을 만들어 전체 상권에 대한 설계를 바꿔나가려 한다”며 “현대 유플렉스 건물 맞은편에 있는 삼각형 모양 땅 위에 2,30층 건물을 만들어 근처 공간을 서울의 타임스퀘어로 만드는 구상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징성을 가진 건물에 젊은 세대를 위한 창업 공간, 문화예술 공간을 제공하면 젊음이 폭발할 수 있는 중요 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 연대 앞, 경인선 철도를 넘어선 지대의 건물 대부분이 2010년대 지어졌고, 상업시설들로 가득 차 있는데도 상업지역이 아닌 준주거지역”이라며 “용적률 제한이 있다보니 개발 수요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서울시에서 역세권 지역에 높이 제한을 푼다고 하니, 기대해 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경의선 지하화...지상에 ‘新대학로’
이 구청장은 “신촌 상권 활성화를 위해 서대문구가 마련한 콘텐츠 중 결정판은 경의선 지하화 사업”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올해에 이 사업 진행의 가시적 성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을 줬다.
그는 특히 그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쳤다. “정부는 서울 전역에 있는 도심 철도를 전부 지하화하도록 가닥을 잡았다”며 “서대문구는 다른 지역의 철도 지하화보다 경의선 철도 구간을 더 먼저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경의선이 지하화되면 약 5만 평 정도 유휴부지가 나온다"며 "그 부지에 산·학 연구단지, 스타트업 창업 공간, 공연장 등을 만들면 더 이상 상권을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새로 조성된 경의선 부지에 ‘신대학로’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대문구는 서울 55개 대학 중 9개 대학이 있는 대학도시지만, 변변한 공연장 하나 없다”며 “젊음을 발산하거나 문화 예술 활동하는데 있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대학생과 청년들을 위한 대형 공연장 같은 문화예술시설을 조성해 젊은 세대가 자유롭게 활용하고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동숭동 원조 대학로보다 더 생동감 있고 현장감있는 ‘신대학로’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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