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 회장 "혹한기 회복탄력성-디지털·그린 전환 환골탈태 해야" 강조

6일 KB 계열사 경영진 270명 참석한 가운데 '상반기 경영전략회의' 개최

윤 회장, 넥타이 대신 노란 조끼 입고 등장…리스크ㆍ디지털ㆍ고객 강조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2023년 상반기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경영진을 대상으로 특강하고 있다.[사진=KB금융그룹]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경기 둔화와 고금리, 부실 리스크 등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속에 올 한 해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디지털(Digital)과 그린 트랜스포메이션(Green Transformation) 등 새로운 시대적 기류에 대한 선제 대응을 통해 '최고의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9일 KB금융그룹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 6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에서 지주 경영진과 KB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라이프생명 등 12개 계열사 경영진 2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상반기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CEO 특강을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이번 회의는 ‘KB, 미래를 담다(담대하게 준비하다)’는 주제로 2023년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진단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지속 가능하고 내실 있는 성장과 위기 극복을 모색하자는 취지로 진행됐다. 

평소 공식석상에서 즐겨 매는 노란색(KB금융 상징색) 넥타이 대신 옅은 하늘색 셔츠와 노란색 조끼 등 한층 편안한 옷차림으로 단상에 오른 윤 회장은 "솔개는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부리로 깃털과 발톱을 뽑아내는 '환골탈태(換骨奪胎)'를 한다"며 위기에 따른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회장은 "앞으로 다가올 혹한기 속에서 KB의 핵심 경쟁력을 활용해 회복탄력성을 높이기 위해서 끈덕지고 담대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진행 중인 디지털 플랫폼과 기후금융 등 전략 강화를 통해 KB금융이 새로운 시대에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윤 회장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그린 트랜스포메이션 등 새로운 시대적 기류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KB스타뱅킹, KB Pay(KB페이), KB Wallet(KB월렛)은 물론이고 부동산, 헬스케어, 모빌리티 영역을 강화해 ‘넘버원 금융플랫폼’으로 도약하자"고 말했다. 윤 회장은 또한 "KB의 존재 이유는 고객 행복과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함"이라며 "'세상을 바꾸는 금융'이라는 미션이 헛되지 않도록 지혜를 모으고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한 해가 되도록 하자"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세션에서는 KB금융 전체 사업부문을 5개 비즈니스그룹으로 구분해 각 비즈니스그룹별 분임 토의를 통해 경영진이 제안한 아이디어의 구체화 방안과 실행력 제고를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아울러 KB헬스케어 플랫폼인 ‘오케어(O-Care)’의 비전과 주요 서비스를 경영진에게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오케어(O-Care)’는 건강검진 결과 유전체 검사 정보 등을 기반으로 한 개인별 맞춤형 디지털 건강관리 서비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