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위너 멤버 송민호가 최근 그림 작가로서 전시회를 열었다. 이날은 가수가 아닌 작가 송민호와 이야기를 나눴다.
Q. 가수가 아닌 작가라는 호칭이 붙는 게 느낌이 다를 것 같아요.
A. 아직 익숙하지 않지만, 책임감이 느껴져요. 무대에서는 제가 가진 끼를 100% 부려야 되는데, 그림을 그릴 때는 끼를 부리면 안될 것 같아요(웃음).
A. 한국의 말 중에 "내가 그린 기린 그림"이라는 발음의 유사성이 만든 문장에 꽂혀서 기린을 찾아보게 됐어요. 독특하고 매력적인 거예요. 기린은 목이 길어 높은 곳에서 넓게 볼 수 있는 유일무이한 동물이더라고요. 그 점이 새롭게 다가왔어요. 저를 투영해 생각 해봤어요. 제가 여태까지 높이 올라가려고 하고 야망 있고 욕심 넘치게 또 치열하게 살아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부분에서 기린 작업이 시작됐어요.
Q. 기린을 머리에서 발끝까지 그리지 않고 따로 그린 이유는 뭔가요?
A. 기린에 제 모습을 투영을 했을 때 제 야망과 욕심, 욕망, 이루고자 하는 높이를 가늠할 수 없다는 점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따라서 과감하게 목 위를 그리지 않아 그 높이를 가늠할 수 없도록 했어요.
Q. 기린이 공을 밟고 있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A. 과한 사랑에 대한 주제인데요. 제가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랑과 애착에 대해 표현했어요.
Q. 양발은 공 위에 올린 그림은 어떤 의미인가요?
A. '내가 그린 기린 그림'의 서커스 작업인데요. 서커스는 쇼를 하는 거잖아요. 제 직업과 연예인을 대입했어요. 쇼를 하고 있지만, 위태로운 모습을 표현하고 싶어서 거대한 기린이 공 위에서 중심을 잡는 모습을 표현했어요. 그리고 꼬리가 땋았는데요. 남이 치장해준 의미를 담고 싶었어요. 그리고 패턴에 하트가 심어져 있죠. 제 직업, 저라는 사람이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돌려주는 직업이기 때문에 그걸 표현하고 싶었어요.
Q. 해바라기 그림들이 많은데 해바라기가 주는 의미는 뭔가요?
A. 제가 해바라기를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해바라기는 저한테 희망의 의미인 것 같아요. 높이 올라간 뒤에도 그 위가 희망적이었으면 좋겠다는 의미예요. 해바라기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해바라기는 접하기 쉬운 꽃이잖아요. 문득 봤는데 너무 노란색인 거예요. 그래서 관심을 가졌는데 관심을 가지니까 주위에 해바라기가 많은 거예요. 관심이 없을 때는 해바라기가 그렇게 많은 줄 몰랐어요. 그게 조금 슬프더라고요. 관심이 없으면 보이지 않는 것 같아요.
Q. 기린도 그렇고 해바라기도 위를 향해 가고 있잖아요.
A. 제가 인정욕구가 많고 잘 만족을 못하는 타입이에요. 어렸을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하고 음악을 하면서 모든 부분에 잘 만족을 못했던 것 같아요. 많은 사랑을 받는 건 감사하지만, 제 스스로가 기준이 높아서 늘 그런 갈망이 있었던 것 같아요.
Q. 자신의 얼굴을 표현한 작품이 인상 깊었어요.
A. 입이 찢어질 정도로 기쁨을 주체할 수 없는 순간이 기억도 안날 만큼 오래된 것 같더라고요. 그런 순간을 담아보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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