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하면 뭐하나 일손 없는데"…조선업계 인력난 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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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락 기자
입력 2023-01-0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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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납기 맞추려면 1.4만명 필요…외국인력만으로 역부족

  • 저임금·하도급 등 구조개선 지적…정부 "관련대책 준비할 것"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1월 9일 경남 거제시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 선박건조 현장을 방문하여 우제혁 대우조선해양 소장으로부터 회사 운영현황 및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최근 수주 호황으로 일감이 늘고 있는 조선업계의 일손 부족이 심각하다. 최근 개선된 수주실적의 영향으로 각 조선사들이 올해부터 건조에 들어가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과 열악한 근무 환경 등으로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는 급한데로 외국인력 확충에 나섰지만 저임금과 하도급 구조 등 인력난을 야기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장기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9일 거제 대우조선해양을 방문, 인력난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 의견을 청취했다. 

최근 국내 조선업계는 수주 호황에 힘입어 향후 3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건조에 들어가기 때문에 대규모 인력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과거 7~8년간 이어진 조선산업의 장기 불황으로 저임금 구조가 고착되면서 적지 않은 기술직 종사자들이 다른 일자리를 찾아 떠나며 인력 수급 불균형이 심각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건조 물량의 납기를 맞추기 위해 올 연말까지 1만4000여명의 인력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장 국내 인력 충원이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는 외국인력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6일 정부는 '조선업 외국인력 도입애로 해소방안'을 통해 외국인력 도입을 위한 비자발급 시간 단축, 조선분야과 관련한 국내 이공계 학과 졸업 유학생의 능력 검증 면제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를 통해 당장 확보할 수 있는 인력은 3000명 규모로, 조선업계의 부족인력을 채우기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특히 국내 인력들이 조선업 종사를 꺼리는 이유로 꼽히는 저임금, 하도급 구조 등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장에서 어렵고 힘든 일 대부분은 하도급 업체 몫이지만 원도급 업체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치는 저임금 때문에 근로자들이 조선업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여전하다. 대형 조선사들도 일손 확보를 위해 위해 직접 고용보다는 협력업체를 늘리는 방법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는 부분도 문제다. 

이에 정부도 국내 신규 인력 유입을 촉진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날 장 차관은 "근본적인 인력난 해결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작업환경과 임금구조 등 개선을 통해 '조선소가 일하고 싶은 직장'이 되는 것"이라며 "산업부도 저가 수주 방지, 원·하청 간 상생협력 등을 통해 임금구조를 개선하는 등 관련 대책을 관계부처와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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