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의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이 활발해지고 있다. AI 기술 도입은 비용과 업무 효율성이 극대화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AI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버추얼 애널리스트를 활용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우선 삼성증권은 AI 기술을 적용한 가상인간 애널리스트를 선보였다. 현업에서 활동 중인 애널리스트의 생김새와 목소리 등을 복제해 만든 ‘버추어애널리스트’를 통해 주간 시장 전망과 투자 리포트를 전달한다.
삼성증권은 버추어애널리스트 개발을 위해 AI휴먼 스타트업 ‘딥브레인’과의 협업을 맺었다. 딥브레인은 음성·영상 합성, 자연어처리, 음성 인식 기술을 융합한 대화형 AI 기술로 AI 휴먼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초 AI 버추얼애널리스트 ‘한지아’를 선보였다. 실제 한국투자증권 신입사원 얼굴 이미지를 ‘AI 페르소나’ 학습데이터를 통해 구현했다. 한지아는 ‘쇼미더 리포트’에 출연해 리서치보고서 핵심내용을 3분 분량 영상으로 전달한다. 향후 교육, 홍보, 상품설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버추얼애널리스트 한지아를 이스트소프트와 손잡고 개발했다. 이스트소프트는 올해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하는 ‘AI 바우처 지원사업’에 공급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AI 기술 분야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권사가 AI 버추얼 애널리스트를 선보이며, 현업 애널리스트의 업무 집중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콘텐츠 제작 또는 방송출연을 위해 시간을 빼앗기지 않고, 리서치 업무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입장에서도 초기 개발비용만 빼면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콘텐츠 제작을 위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
AI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이머전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버추얼 휴먼 시장규모는 2030년 5275억8000만달러(약 656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같은 MZ(1980~2000년 초 출생자)세대를 겨냥한 AI 콘텐츠 사업 외에도 AI와 빅데이터 기술이 접목된 투자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2015년 KDB대우증권 당시 업계 최초로 로보어드바이저(RA)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금융투자업계에서 로보어드바이저 개념이 희박했던 시기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로보어드바이저 사업에 재시동을 건 모습이다.
키움증권은 자체개발 한 AI ‘키우Go’를 선보였고, 하나증권은 AI 상장지수펀드(ETF) 분산투자 서비스인 ‘로보랩’을 선보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연금 서비스나 ETF 투자 서비스 등 비교적 장기적인 시일이 걸리는 사업 분야에 AI 서비스가 적절히 접목되고 있다”며 “증권사의 AI 서비스는 향후 모든 사업분야의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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