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9일 전당대회 캠프 개소식을 열고 본격 선거 운동을 시작했다. 김 의원 측에 따르면 이날 개소식에는 전·현직 의원 및 시·도 당협위원장, 당원 3000여 명이 운집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축전까지 이어지면서 사실상 독보적인 당 대표 후보 입지를 과시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 인근 대산빌딩 4층에서 '이기는 캠프 5560' 개소식을 열고 "당이 힘들 때 한결같이 싸울 땐 싸우고 협상할 땐 협상하면서 당을 지켜왔던 정통성, 뿌리 보수의 근간을 다시 한번 회복할 때가 됐다. 누구보다도 김기현이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라고 호소했다. 이날 공식 행사 시작 전부터 캠프 앞에는 수십 여 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김기현 파이팅'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김 의원을 연호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제 뿌리, 정통성을 근거로 해서 보수당을 다시 한번 든든한 기반 위에 세우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라며 "다음 당 대표는 희생의 리더십, 그리고 헌신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 당 대표가 자기 개인 정치를 한다거나 혹은 선사 후공의 정신으로 당을 지도해나간다면 당은 또다시 분열의 늪으로 빠질 수도 있고, 대통령의 리더십은 흔들릴 수밖에 없는 것이 과거 우리가 경험해 왔던 바"라고 역설했다. 사실상 대통령실로부터 '자기 정치'를 한다고 비판받고 있는 나경원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우(右)클릭' 행보 가속화…'김장 연대' 장제원은 불참
김 의원은 이날 지난 2019년 10월 3일 광화문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를 언급하며 '진짜 국민 항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당과 우리 당을 사랑하는 많은 애국 동지 시민들이 광화문에 가서 그 뜻을 표출하고 결집된 힘을 갖고서 조직화된 파워를 형성해왔기에 윤석열 정부도 탄생했다"라며 "윤석열 정부 초반의 이태원 참사에 대해 저쪽 진영에서 이 참사를 정치적 수단으로 악용하는 것을 막아낼 수 있는 힘도 '광화문 국민 항쟁'서 비롯됐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김 의원의 개소식에는 '친윤계' 의원인 배현진·박수영·박성민·이만희 의원 등 현직 의원 다수가 참석했고, 전직 의원으로는 당의 상임고문인 황우여·신경식·유준상·안상수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다만 이날 '김장 연대' 장제원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개소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장 의원의 불참을 묻는 질문에 "일부러 오느냐 마느냐 물어본 적도 없고 오라고 전화한 적도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안전 문제 때문에 일정 수준 넘으면 못 들어오게 차단했다. 지난번에 굉장히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기 때문에"라며 "다만 어른들, 원로분들에게는 예의상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서 몇 분에게 전화를 드렸고 (당 의원들에겐) 일괄적으로 문자를 보냈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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