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브라질 민주주의에 변함없는 지지"…보우소나루 조사 협조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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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3-01-1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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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ㆍ미국 2월 정상회담

  • 보우소나루 용의 상에 오르면서 미국 협조 여부가 수사 좌우할 듯

지난 9일 브라질리아 폭동의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통화를 갖고 지지 의사를 전했다.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리아에서 발생한 폭력 시위 가담자에 대해 강력 처벌을 시사한 상태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만큼 양국의 협조 상황이 시위 수사를 좌우할 요소로 보인다. 

◆ 바이든 "브라질 민주주의에 변함없는 지지"…2월 양국 정상회담

9일(현지시간)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이 오늘 오후 통화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브라질의 민주주의와 국민의 자유의지에 대한 변함 없는 지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통화에서 민주주의 제도와 평화적 권력 이양에 대한 폭력을 규탄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양 정상의 회담 일정도 밝혔다. 백악관은 "양 정상은 기후변화, 경제발전, 평화안보 등 미국과 브라질이 직면한 현안에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2월 초 룰라 대통령을 워싱턴으로 초청했고 룰라 대통령은 초청을 수락했다. 양 정상은 공동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북미 3국 정상회의를 위해 멕시코를 방문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함께 공동성명을 내고 브라질 폭동 사태를 비판했다. 이들은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브라질이 민주주의 제도를 지키는 데 함께 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 함께 일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폭동 시위와 관련해 브라질에서는 대대적인 조사를 예고한 상태다. 브라질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8일 폭동 이후 최소 1500명 이상을 구금했다. 브라질 경찰 대변인은 시위 참가자 중 일부는 반민주행위 또는 반정부 행위로 기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에 "체포된 사람들은 범죄를 저지른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테러에 가담한 사람을 찾고 있고 질서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호샤 주지사, 용의자로 지목

시위를 자극하거나 유도한 것으로 평가받는 정치인에 대한 책임론도 나온다. 

브라질 연방 정부는 이바에리스 호샤 브라질리아 주지사도 용의자로 지목했다. 알렉산드르 드 모라에스 브라질 대법관은 호샤 주지사를 90일 정직시키며 "안보 정보 당국의 묵인이나 직접적인 참여가 있어야만 가능한 폭동이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번 폭동의 직접적인 책임자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지목했다. 지난해 브라질 대선이 조작됐다고 믿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에 의한 시위라는 것이다.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은 "전자투표 시스템은 사기다"라는 주장을 대선 이후에 반복하고 있다. 8일 시위에 참가해 대통령 집무실까지 침입한 시민은 NYT에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선출 관련 코드를 조사한 문서를 찾기 위해서였다"고 전했다. 

현재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있는 만큼 미국 내 분위기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백악관은 이날 현재까지 공식적인 인도 요청은 없었지만 미국 정치권에서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대해 "터무니 없다"며 현재 폭동은 민주주의의 선을 넘은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호아킨 카스트로 미국 하원 민주당 의원도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국내 테러를 조장한 권위주의자"에게 피난처를 제공하지 말고 보우소나루를 브라질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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