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투자청이 신년 벽두부터 홍콩을 찾아 해외 투자 유치에 나선다.
10일 서울시 산하기관인 서울투자청에 따르면 11~12일 이틀간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제16회 아시아금융포럼(AFF)’이 열린다.
서울투자청은 이 자리에서 서울 홍보관을 운영하고, 13일에는 홍콩 리갈 호텔에서 ‘서울 핀테크 행사’를 연다. 투자청은 이 기간 홍콩에서 해외 기업과 자본 등을 공격적으로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AAF는 홍콩 정부와 홍콩무역발전국(HKTDC)이 공동 주최하는 행사로, 세계 금융·경제 분야 글로벌 리더가 모여 투자 기회를 발굴하는 장이다.
이 자리에는 HSBC, 중국은행(Bank of china) 등 해외 거대 금융기업을 비롯해 국내 기업 윙크스톤파트너스, 프리즘39 등 130여 개 핀테크 스타트업이 참여한다.
투자청은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이틀간 '서울의 금융 경쟁력' 알리기에 총력을 다한다. 지난해 서울의 국제금융경쟁력은 뉴욕·런던 등 세계 주요 도시 128개 가운데 11위를 차지했다.
투자청은 포럼 기간에 홍콩을 찾은 글로벌 기업과 1대 1 미팅을 통해 서울의 금융 환경을 비롯해 중앙정부와 서울시의 인센티브 지원 정보를 알리는 등 적극적인 세일즈에 나서기로 했다.
투자청은 ‘텐 라이프(10 life)’ ‘바이너리 리미티드(Binery Limited)’ 등 핀테크 기업 유치를 꾀하고 있다. 글로벌 자본 유치를 위해 ‘오키드아시아그룹(Orchid Asia Group)’ ‘매드 벤처스(MAD Ventures)’ 등 벤처캐피털과도 만나 서울 투자를 홍보할 예정이다.
이어 13일에는 홍콩 리갈 호텔에서 ‘서울 핀테크 행사’를 열어 AAF에 참가한 투자자, 홍콩 핀테크 협회, 핀테크 기업을 초청해 자산관리 및 블록체인 분야 국내 핀테크 기업 3곳(윙크스톤파트너스, 모인, Play V)이 투자유치 설명회를 개최한다.
투자청은 외국인 친화적인 투자 환경 조성을 위해 서울시가 설립한 외국인 투자유치 촉진 기관이다. 지난해 2월 출범한 투자청은 넷플릭스 자회사인 '아이라인 스튜디오' 서울 유치를 성공시킨 바 있다.
서울, ‘비교우위’ 금융·핀테크 환경이 최대 무기
서울투자청 관계자는 "서울은 세계 어느 도시보다 핀테크 기업에 유리한 인구·기반 시설과 국민 정서를 갖고 있다"며 해외 기업과 자본 유치에 자신감을 보였다.
서울은 약 1000만명이 거주하는 거대 소비시장이면서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수용하는 국민 정서를 갖춘 것이 장점으로 평가받는다. 다양한 사용자 경험이 사업에 큰 영향을 끼치는 핀테크 산업 특성상 사업하기 유리한 조건이라는 의미다.
금융과 IT기술이 결합된 핀테크 산업에선 ICT(정보통신기술) 환경이 중요하다. 서울은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며 핀테크 산업에 최적화된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서울투자청 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은 와이파이를 포함한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이 월평균 24GB로 세계 1위며, 서울의 5G 전송속도는 99.27Mbps로 전국에서 가장 빠르다.
'글로벌 금융 톱5' 목표로 투자 유치
투자청은 '글로벌 금융도시 톱5'에 들겠다는 서울시 목표와 국내 최대 금융 집적지인 여의도를 십분 활용해 투자 유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서울은 금융·핀테크 네트워킹을 지원하는 국제금융 오피스를 마련했고 핀테크를 전문으로 교육하는 디지털 금융 전문대학원도 설립했다.
투자청은 이 같은 사업 환경과 서울시 정책을 글로벌 기업과 1대1로 만나 알리며 적극적인 세일즈에 나선다. 또 홍콩산업연맹(FHKI)·협회와 협력해 산업계 동향을 점검하며 홍콩 소재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서울 진출과 투자 유치 수요 파악도 진행한다.
구본희 서울투자청 대표는 “아시아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서울세일즈’를 진행할 것”이라며 “서울시가 새로운 금융허브라는 확신을 심어주고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 동향을 견인할 수 있는 친서울 투자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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