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10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 UAE·스위스 순방 일정을 공개했다.
윤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대통령 초청으로 14~17일 UAE를 국빈방문한다. 한국 대통령이 UAE를 국빈방문하는 것은 1980년 양국 수교 이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무함마드 대통령과 정상회담·국빈 오찬 등을 함께하고 아크부대 격려 방문, 바라카 원전 방문, 경제·에너지 관련 일정 등을 소화한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경제 외교에 초점을 뒀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최초로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한국무역협회가 선정한 대기업 24개(시장형 공기업 포함), 중소·중견기업 69개, 경제단체·협회조합 7개 등 총 100개사로 구성됐다. 다만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배제되면서 이른바 ‘전경련 패싱’이 현 정부에서도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평가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기업과 함께하는 경제 중심 정상외교를 통해 원전, 에너지, 투자, 방산, 기후변화, 우주, 보건의료, 스마트팜, 문화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방위적 협력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스위스로 이동한다. 한국 대통령이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것은 2014년 1월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8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오는 17일 스위스 취리히에 도착해 현지 동포 간담회를 하고, 다음날 다보스로 이동해 국내외 주요 글로벌 기업 CEO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면서 우리 정부 경제정책을 소개하고 한국 투자 문제 등을 논의한다.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을 비롯해 인텔, IBM, 퀄컴, JP모건, 소니 등 글로벌 기업 CEO들이 함께한다. 이후 윤 대통령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위한 '한국의 밤' 행사에도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19일 다보스포럼 특별 연설을 통해 범세계적 경제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한 국제 협력에 대한 구상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후 취리히 공대를 방문해 양자기술 분야 석학들과 과학기술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귀국길에 오른다.
김 실장은 "윤 대통령은 세일즈 외교와 공공 외교를 입체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라며 "공급망과 에너지 전환, 디지털 질서 구축 등에서 한국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할 것"이라며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글로벌 오피니언 리더를 대상으로 우리 기술 경쟁력과 부산엑스포를 홍보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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