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CES 2023, 모빌리티가 혁신 주도...반도체 인재육성에 사활 걸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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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은 수습기자
입력 2023-01-11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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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율주행 트랙터' 인상 깊어...모빌리티도 '반도체'가 중요해

  • 韓 국가혁신순위 26위 충격...혁신 청년 인재들 '실패의 자유' 없어

  • 세계는 '인재 전쟁' 중...반도체 학과 정원 늘려 인재 양성 힘써야

국민의힘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양향자 무소속 의원. [사진=연합뉴스]


'파밍(farming) 모빌리티', '혁신 인재 양성'.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소비자 가전·IT 박람회 'CES 2023'을 다녀온 양향자 국민의힘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위원장(무소속)이 꼽은 키워드다.

CES 2023은 지난 8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글로벌 기술 패권 전쟁의 최전선에서 한국의 '반도체 혁신'을 외치는 양 의원도 CES 현장을 찾아 기술 트렌드를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10일 아주경제는 양 의원의 생생한 'CES 참석기'를 들어봤다.  

양 의원은 산업간 경계를 넘나드는 기술 혁신과 그 속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반도체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아울러 적신호가 켜진 한국의 혁신 상황을 극복하려면 인재 양성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파밍 모빌리티' 인상 깊어...이마저도 '반도체'가 관건

양 의원은 CES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분야로 '파밍(farming) 모빌리티'를 꼽았다. 파밍 모빌리티는 트랙터와 같은 농업용 이동수단을 말한다. 그는 "최근 모빌리티 분야의 발전 속도가 굉장히 빠른데, 특히 파밍과 결합한 모빌리티 혁신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올해 CES에는 모빌리티 전용관이 마련되면서 다양한 모빌리티 업체가 제품을 선보였다.

양 의원의 눈에 띈 건 농업계의 테슬라라 불리는 '존디어(John Deere)' 사의 모델이었다. 그는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대량 생산을 위한 대형 트랙터가 동원된다"며 "그중 IT 기업을 인수하면서 자율주행 모빌리티 분야 내 최고의 기술력을 갖게 된 존디어의 제품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실제 존디어 사가 선보인 자율주행 트랙터는 GPS와 카메라, 센서, 인공지능(AI)기술 등을 통해 운전자 없이도 24시간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양 의원은 "파밍이라고 하면 1차 산업으로만 생각하는데 그런 것만은 아니다"며 "모빌리티 기술을 접목한 파밍 분야는 앞으로 엄청난 성장을 할 것이다. 인력 구조 패러다임 역시 완전히 뒤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향후 모빌리티 분야도 반도체로 좌우될 것"이라며 "반도체 인력 양성에도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양 의원의 평소 주장처럼 우리나라가 글로벌 반도체 전쟁에서 패권을 선점하고 인재 양성에 나서야 함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韓 국가혁신순위 26위 충격...혁신 청년 인재들 '실패의 자유' 없어

CES에선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발표한 국가혁신순위도 공개됐다. 한국은 예상치를 한참 밑도는 26위에 그쳤다. 양 의원은 이를 두고 '충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1~2위를 할 줄 알았는데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며 "높은 세율에 전반적인 국가 분위기가 보수적인 데다가 사이버 안보 순위 면에서도 뒤처졌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젊은 인재들이 부족한 것도 혁신 순위가 뒤로 밀리는 충격적인 결과를 낳았다"며 "국가가 젊은이들의 혁신적인 기술 개발 활동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양 의원은 혁신 순위가 높은 국가들에는 한국과 달리 '실패의 자유'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산업에서 '혁신'이라고 하는 기술 개발 단계에 도달하기까지 여러 번의 데스밸리(위기의 협곡)를 마주한다. 개발과 투자, 그리고 기술 상용화 단계들이 그 순간"이라며 "해외에선 인재들이 도전에 실패해도 또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국가가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한번 실패하면 다시 일어나기 힘든 구조"라며 "혁신 기술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고 축적되는 것이다. 이 단계에 도달할 때까지 국가의 꾸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계는 '인재 전쟁' 중...반도체 학과 정원 늘려 인재 양성 힘써야

양 의원은 미래 기술 혁신의 주역이 될 인재 양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CES에 가보니 세계는 그야말로 '인재 전쟁'을 벌이는 중"이라며 "인재를 길러내는 것만큼은 전향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양 의원은 "대한민국 전체를 기술 허브 국가로 만들어야 하는데 지역균형발전 저해를 이유로 수도권 대학별 반도체 학과 정원을 늘리지 않는 건 인재 육성을 뒷받침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진단했다. 여야가 'K-칩스법'의 내용 중 수도권 반도체 인원 증설을 두고 정쟁을 벌여온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어 "대한민국이 △기술패권국가 △기술허브국가 △기술플랫폼국가로 거듭나려면 다시 한번 인재 육성 정책을 검토해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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