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10일 오후 10시 42분 수원지검 성남지청을 나선 이 대표는 "충실하게 설명할 것은 설명했다. 어차피 답은 정해져서 기소할 것이 명백하고 또 조사과정에서도 그런 점들이 많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하는 검찰 측도 고생 많으셨다. 늦은 이 시간까지 기다려주신, 또 함께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결국 법정에서 진실이 가려질 것이다. 오늘 제시되는 여러 자료들을 봐도 제가 납득할 만한 그러한 것들은 없었던 것 같다. 모두 수고하셨다"고 덧붙였다.
발언을 마친 이 대표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지지자들과 악수를 한 뒤 차를 타고 귀가했다.
A4 용지 6장 분량의 서면진술서를 제출한 이 대표는 검찰 질문에 대부분 '서면진술서 내용으로 갈음한다'는 식의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대표가 검찰이 내민 증거에 '이런 일이 있었느냐'는 반응을 보여 사실상 조사에 협조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보도가 나오자 민주당 측은 "이 대표는 검찰에 제출한 진술서를 바탕으로 조사에 응하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수사 책임자와의 티타임을 생략하고 조사에 응한 이 대표는 점심 식사는 내부에서 간단하게 먹고, 저녁식사는 거른 채 조사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1 야당 현직 대표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이 대표의 조사 내용을 살핀 뒤 조만간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1월 임시국회 회기가 시작된 점을 감안하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해도 여소야대 국회에서 체포 동의안이 부결돼 법원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없이 영장을 기각하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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