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설 대목을 잡기 위해 분주하다. 설 선물 시장이 소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한 만큼 유통업계도 '양극단 전략'을 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업계에서도 고객 소비 성향에 따라 선물세트 마케팅 전략에 확연한 차이가 나타났다. 11일부터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선물세트 본판매에 돌입했다. 이마트는 실속에, 롯데마트는 프리미엄에 방점을 찍었다.
이마트는 실속·실용형 제품을 강화했다. 특히 4만원 이하 실속 가격대인 가공상품 비중을 확대했다. 이는 선물세트 고객 성향을 반영한 결과다. 실제 이달 9일까지 한 달여간 진행된 사전예약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5만원 이상 10만원 미만의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설보다 45.1% 증가했다. 고객 혜택을 늘려 소비자 부담을 확 줄인 점도 특징이다. 이마트는 본판매 기간 동안 행사카드로 결제할 경우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반면 롯데마트는 프리미엄 전략으로 양극화된 선물 시장 대응에 나섰다. 올해 롯데마트는 프리미엄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 추석보다 10%가량 확대했다. 이번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기간에 10만원 이상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설 대비 10% 신장한 것을 고려한 조치다.
편의점업계는 '초고가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다. 1억원대 자동차까지 등장했다. CU는 최대 1억2000만 원에 달하는 '카니발 하이리무진'을 설 선물세트로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24는 3.27캐럿 다이아몬드를 선보였다. 그간 편의점업계에서 명절 선물로 선보인 다이아몬드 중 가장 큰 사이즈다. 가격은 599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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