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조사 마친 이재명, 지역구 인천행...'野 탄압' 여론전에 총력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정훈 기자
입력 2023-01-11 17:3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전날 檢 조사에도 李 자신감 표시..."당당히 조사 임했다"

  • 당내 일각선 '당헌 80조' 등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인천 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에서 수출 상황에 대한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검찰 소환 조사를 마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이 11일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을 찾아 윤석열 대통령, 검찰, 여당인 국민의힘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이 대표의 전날 검찰 출석 현장에 당내 현역 의원 50여명이 동행하면서 패거리 정치 문화를 재현, 오히려 당내 일부 세력을 비롯 국민들로 부터 지지를 얻기 힘들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 남동구 민주당 인천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정치검찰에 맞서서 당당하게 조사에 임했다"며 "저들의 야당 파괴, 민주주의 파괴 시도를 의연하게 분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미 2년 전 경찰이 무혐의로 결론 낸 바 있는 성남FC 후원금 의혹만큼은 더는 걸림돌이 될 수 없다는 이 대표의 자신감 표시로 읽힌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피의자로 검찰에 출석해 약 12시간 동안 고강도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당 지도부도 일제히 이 대표를 엄호하고 나섰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검찰공화국의 억지 법리이자 사법 농단"이라며 "불의한 정권이 마녀사냥식 정치 소설을 아무리 그럴싸하게 쓴들 자신들의 무능과 치부를 덮을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검찰 출석을 계기로 사법 리스크가 당 전체로 확산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대표 개인 비리 의혹에 당 지도부가 대거 병풍을 치면서 당 전체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감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성남FC 의혹' 뿐만 아니라 △대장동·백현동 개발 특혜 △쌍방울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이 대표를 향한 검찰의 수사망이 전방위적으로 펼쳐져 있는 상황은 사법 리스크 국면의 장기화 가능성을 높인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같은 날 국민의힘의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구도가 '나경원 변수'로 요동치면서 당권주자들의 '당심(黨心)' 잡기도 가속화되고 있다. 당권주자로 나선 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 의원은 11일 인천과 서울시당 신년인사회를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인천 남동구에서 열린 인천시당 신년인사회를 찾아 "당원 동지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잘 키워나갈 수 있도록 당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말을 안 해도,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도록 당 지도부를 잘 구성해야 손발이 맞아서 돌아간다"라며 "싸우는 것도 싸워본 사람이 잘 싸우고, 싸워서 이겨본 사람이 잘 싸운다"고 거듭 강조했다.

안 의원은 "저는 여기 계신 든든한 우리 국민의힘 지지자분들과 지금까지 저를 많이 따르는 중도층과 20·30세대는 항상 (지지율) 20%가 고정적으로 나온다"며 "합치면 반드시 수도권에서 이기고 반드시 170석을 (확보)해서 윤석열 정부를 꼭 성공시키겠다"고 역설했다.

윤 의원은 이날 "윤석열 정부를 정말로 성공시키고 싶다. 윤 대통령을 애절하게 도와드리고 싶다.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도 필요하고 비(非)윤핵관도 필요하고 우리 모두 하나가 되는 국민의힘이 필요하다"라며 "저 윤상현 인천에서 정치 실험에 성공했던 것처럼 중앙에서 정치 실험을 꼭 성공할 수 있도록 당원 동지 여러분들께서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이날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는 400여 명의 당원이 운집했다. 당원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의원이 단상 위에 올라 연설을 할 때마다 해당 의원의 이름을 연호했다. 특히 인천이 지역구인 윤 의원이 연설할 때는 환호성과 박수가 잇달아 터져 나오기도 했다.

◆출마 여부 말 아낀 나경원…"설 전에 결정하겠다"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던지고 장고에 들어간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동작구청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뒤 곧바로 서울시당 신년인사회를 찾았지만, 출마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거기에 대해선 더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당 대표에 출마할 경우 '반윤(反윤석열)'으로 찍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웃으며 "찍힌다고 찍혀지나요"라고 답하기도 했다. 설 연휴 전까지 출마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냐는 질문엔 "그렇게 하려고 한다"라고 답했다.

당권주자들은 나 전 의원의 행보에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출마를 독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 전 의원의 출마에 대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대한민국, 우리 당의 발전을 위해 해야 할 역할을 잘 숙고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분의 판단, 그분이 갖고 있는 뜻을 존중한다"라며 "여러 가지 복잡한 심경일 텐데 잘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안 의원은 이날 신년인사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나 전 의원이) 고민이 많겠지만 (전당대회에) 나오길 바란다. 승패를 알 수 없어도 관심이 많아지면 누가 당선돼도 우리 당 컨벤션 효과로 상승 폭이 커질 것"이라며 "개인의 유불리를 떠나 우리 당 참여자가 많았으면 한다"고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