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가 사라진다] "경기 침체 대비하자"...'몸집 줄이기' 나선 마트·화장품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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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권·김다이 기자
입력 2023-01-1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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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뉴얼된 이마트 월계점 전경 [사진=신세계]

대형마트와 화장품업계가 올해도 '경영 효율화' 전략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이 부진한 점포 문을 닫고 효율성 높은 점포를 '리뉴얼'하는 전략은 4년째 이어지고 있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대형마트 매장 수는 2018년 410개에서 작년 기준 381개로 줄었다. 5년간 29개가 문을 닫은 것이다. 이커머스의 급격한 성장과 국내 수요 정체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기업별 감소세도 뚜렷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분기보고서 분석 결과 2022년 10월 기준 점포 수는 롯데마트가 107개(빅마켓 제외)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25개에서 18개 줄어든 수치다. 이마트는 같은 기간 140개에서 137개로, 홈플러스도 140개에서 134개로 각각 운영 매장 수를 축소했다. 지난해 10월 이후에도 이마트는 1개, 홈플러스는 1개씩 각각 매장을 줄였다.
 
매장 폐점은 매출 감소로 이어진다. 실제 2013년 34조원이던 대형마트 업계 매출은 2021년 35조원으로 1조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커머스업계가 같은 기간 39조원에서 187조원으로 매출이 급증한 것과 대조적이다. 
 

화장품 로드숍 매장 [사진=각사]



H&B(헬스&뷰티)스토어 등장과 함께 사세가 꺾인 화장품 로드숍들도 매장 수를 꾸준히 줄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니스프리 매장을 2019년 920개에서 올해 400개 수준으로 정리했다. 에뛰드는 2019년 239개 매장을 운영했으나 70여 개로 대폭 줄였다.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은 2015년 1204개에 달했던 매장을 2018년 804개, 2019년 598개로 줄였다. 현재 로드숍 매장은 430개며, 그중 네이처컬렉션은 375개, 더페이스샵은 55개 수준이다.
 
미샤와 어퓨 등을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도 한때 700여 개 매장을 운영했으나 지난해 말 기준 매장을 295개로 절반 이상 줄였다. 네이처리퍼블릭 국내 매장 수는 2017년 701개에서 지난해 말 기준 345개로 쪼그라들었다.
 
이처럼 업계가 몸집 줄이기를 지속하는 건 올해 예상되는 경기 한파에 대비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23 유통산업 전망 조사'에 따르면 올해 경쟁 성장률은 대형마트 -0.8%, 슈퍼마켓 -0.1%로 고전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는 점포 리뉴얼과 디지털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홈플러스는 작년 2월부터 올해까지 16개 매장에 대해 리뉴얼을 마쳤다. 이마트도 10개 매장을 리뉴얼해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 역시 작년부터 7개 매장에 대해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업체들은 디지털 전환에 힘을 쏟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는 자체 앱을 통해 온라인 채널 확대에 나섰다. 에뛰드는 올리브영과 카카오선물하기 등을 공략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3분기 이니스프리와 에뛰드는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을 이뤘다.
 
에이블씨엔씨는 자사 몰 '에이블샵'을 론칭하고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 제도 '에이블멤버스'를 선보였다. 토니모리도 자사 몰 '토니스트리트'를 육성해 온라인몰 매출을 전년 대비 52%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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