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국인 입국자에 대해 단기비자 발급을 중단하면서 급락했던 중국 리오프닝 관련주가 반등하며 우려를 씻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중국 정부 행보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나 한한령(限韓令·중국 내 한류 금지령)과 다른 만큼 단기적인 이슈로 끝날 것으로 전망하고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화장품 관련주인 LG생활건강이 3.36% 올랐고 아모레퍼시픽은 2.86% 상승했다. 이 밖에도 한국콜마(3.08%), 애경산업(1.58%), 한국화장품제조(1.74%) 등도 올랐다.
또 여행 관련주인 노랑풍선이 2.65% 상승했고 그래디언트(1.95%), 모두투어(1.89%), 롯데관광개발(1.80%) 등도 상승했다. 아울러 중국인 여행객 영향이 큰 외국인 카지노 역시 파라다이스가 2.91% 올랐고 롯데관광개발(1.80%)과 GKL(1.58%)이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중국국가이민관리국은 한국인과 일본인을 대상으로 도착비자 발급을 중단하고 72시간과 144시간 무비자 체류 정책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 중국 정부가 한국인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힌 이후 추가로 이뤄진 조치다.
전날 주한 중국대사관은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이날부터 한국 주재 중국 영사관은 한국인의 중국 방문, 비즈니스, 여행, 의료, 경유, 일반 개인 사무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을 일시 중단한다”며 “이 같은 조치는 한국의 대(對)중국 차별적 입국 제한 조치 취소 상황에 따라 조정된다”고 전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중국 정부 조치는 단기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중국의 리오프닝 의지가 강한 데다 코로나 확진자 수도 점차 감소세여서 양국 간 비자 발급 제한 경쟁이 풀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치는 중국 내 한국인 입국자에 관한 것으로 소비가 이뤄지는 중국인의 한국 입국과는 다르다”면서 “정치적 사안으로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켜 봐야겠으나 중국 리오프닝 관련주 주가 흐름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간 만큼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는(중국의 단기비자 발급 제한) 일시적 조치로 판단된다”며 “중국의 리오프닝 의지와 중국 내 집단 감염 이후 점진적 리오프닝 흐름은 궁극적으로 방한 중국인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전날 한덕수 국무총리가 관광객 수요를 늘리기 위해 “출입국 절차 간소화 등 조치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고 중국발 단기 체류 입국자의 코로나 양성률이 전날까지 이틀 연속 한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낮아지고 있다는 점 또한 긍정적인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주가가 하락한다면 이는 좋은 매수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투자자 레터를 통해 “이번 단기비자 발급 제한은 사드나 한한령 같은 이슈가 아니다”면서 “이런 일로 국내 주가가 빠지면 아주 좋은 기회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