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량응징보복 구축 가장 중요...상황 심각해지면 핵보유 가능"

日방위비 증액에도 "미사일 머리 위 날아다니니...누가 뭐라고 하겠나"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경기도 과천시 국립과천과학관 어울림홀에서 열린 '2023년 과학기술인ㆍ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우리가 공격을 당하면 100배, 1000배로 때릴 수 있는 대량응징보복(KMPR) 능력을 확고하게 구축하는 것이 공격을 막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다시 뛰는 국익 외교, 힘에 의한 평화 구현'을 주제로 국방부와 외교부의 새해 업무보고를 받고 "대량 응징·보복 역량을 갖추고, 거기에 대한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으면 공격 자체를 하기가 어렵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대량응징보복(Korea Massive Punishment and Retaliation, KMPR)은 북한이 미사일 공격을 할 경우 대규모 미사일 발사로 보복한다는 한국군의 군사전략이다. 윤 대통령은 "공격 조짐이 확실할 때 선제적으로 때리고 미사일을 쐈을 때 그 미사일을 격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은 100% 막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북핵에 대한 확고한 KMPR을 "한국과 미국의 강력한 확장억제와 미 핵자산의 운용에 있어서 공동 기획과 공동 실행이라고 하는 핵자산운용에 있어서의 긴밀한 협력"이라고 정의했다.
 

또한 북핵이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에도 위협이 된다면서 "(3국간) 조인트 플래닝(joint planning, 공동 기획), 조인트 엑시큐션(joint execution, 공동 실행)이 가능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더 문제가 심각해져서 대한민국에 전술 핵배치를 한다든지 우리 자신이 자체 핵을 보유할 수도 있다"며 "그렇게 된다면 오랜 시간이 안 걸려서 우리 과학기술로 더 빠른 시일 내에, 우리도 (핵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늘 현실적으로 가능한 수단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북핵 대응은 핵으로만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확고한 공격 역량을 가지고 있으면 미사일뿐만 아니라 핵도 함부로 못 쏜다"고 짚었다.
 
윤 대통령은 "핵은 전면전을 의미하는 건데, 정치적인 경제적인 상당한 이익이 있어야 그것을 하는 것이지 그냥 괜히 왜 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예상되는 도발 시나리오 등을 준비할 때 군사적으로만 보지 말고, 다양한 형태의 시나리오를 잘 준비하고, 거기에 맞게 확실하게 작전 체계를 세우고, 엑서사이즈(exercise)를 해 주기를 당부드린다"고 군 관계자들에게 주문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최근 일본의 군사력 증강에 대해서 "일본도 이제 머리 위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이 날아다니니까 방위비를 증액하고, 소위 '반격 개념'이라는 것을 이제 국방 계획에 집어넣기로 했다"면서 "그걸 누가 뭐라고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평화헌법을 채택하는 나라가 어떻게 그런 걸 할 수 있냐고 하지만 머리 위로 미사일이 날아다니고 핵이 올 수 있는데, 그걸 막기 쉽지 않다"면서 한국과 미국, 일본의 군사협력 당위성을 강조했다.